*** 한은, 시은에 긴급지시로 장세 요동 ***
한은의 시중은행에 대한 증권매각지시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물량은 얼마나 될것이며 과연 지시대로 21일까지 매각될것인지에
전 금융기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물량 2,500-3,000억 예상 ***
재무부와 한은은 매각규모에 대해서는 일체 할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주식과 채권을 합해 최소 2,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신탁업계는 주식 1,300억원, 채권 1,500억원선으로 추산하고 한은의
지시내용을 볼때 시중은행들은 주식과 채권을 가리지 않고 총액기준으로
"팔리는 대로 팔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한은의 지시가 떨어진 다음날인 20일 아침 전장동시호가에서 외환은행은
은행주 10만주를 전일대비 400원 낮은 가격으로 팔자고 내놓아 장세를
싸늘하게 했다.
또 제일은행 역시 은행주 10여만주를 가격없이 무조건 팔아줄 것을 몇개
증권사에 요청했다.
주택은행 국민은행 농협은 가격과 물량에 상관없이 보유채권을
내다팔겠다고 몇개 증권사와 투자신탁쪽으로 구조를 요청해왔다.
*** "팔고보자"...주가에 주름살 ***
20일 전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4포인트 떨어졌고 채권시장은
"사자"는 주문이 단 한건도없이 시세만 처참하게 폭락했다.
주식은 하한가에라도 팔리고 있는 반면 채권은 아예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채권수익률은 이날 하오 통안증권 1년물이 연17.0%까지 호가돼 통안증권
발행사상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이날 통안증권 수익률은 전일대비 하룻만에 1.3%포인트나 뛰어올랐다.
20일 하룻동안 시중은행들이 실제 매각한 물량을 증권계는 불과 수십억원에
그친것으로 집계했다.
투신사의 관계자들은 현재 시장상황에서 채권매각은 불가능상태라고
지적하고 그나마 물건이 소화되는 주식매각만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통화관리 고육...일과성 아니다" 큰우려 ***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한은의 돌연한 유가증권매각지시가
일과성이기라보다는 정책의 줄거리를 갖는다는데서 더욱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대한투신의 이은학상무는 이번조치로 은행들의 재테크가 원천적으로
중단된 만큼 증권시장으로서는 큰손님하나가 떠나간셈이라고 풀이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나영호상무는 "이번 일뿐만아니라 최근의 통화관리
방식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기왕에 증권시장에 유입된 자금들의
이탈 또는 부동산자금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자본자유화를 앞두고 기관투자가의 육성책이
나와도 시원찮을 마당에 시중은행의 유가증권투자가 사실상 중단되는
이같은 조치는 장기간 부정적 영향을 남길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의 돌연한 조치에 대해 비난의 화살도 쏟아진다.
금융기관의 자금관계자들은 이달분 통안증권배정자체가 월초에는 가만히
있다가 10일께부터 일시에 집중됐음을 비난했다.
이들의 주장은 통안증권이 4월중순들어서야 한꺼번에 쏟아졌고
그러다보니 소화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은 극약처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한다.
"여유를 두고, 예상할 수 있는 선"에서 정책을 펴달라는 주장이다.
증권가는 그러나 한은의 이같은 지시가 주가자체를 지속적으로 하락장세로
몰아갈것이라는데는 찬성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매각물량을 전부 주식으로 팔더라도 불과 3-4일이면
소화될것으로 보고 이때쯤가서 투신사의 수익증권매각이 본격화되는 만큼
단기수급도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본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돌발적인 호/악재에 동요하지 말고 원칙에 입각한
투자전략을 수립할것을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