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증권 공개입찰식 발행이 계속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8일 한은 본관15층에서 올들어 첫번째로 실시된 통안증권 공개입찰결과
발행예정금액 5,000억원중 60%에 해당하는 3,030억원어치만이 팔리는 부
진함을 보였다.
이날 입찰에는 제1/2금융권의 40개사가 참여, 고액응찰자순으로 낙찰이
결정되었는데 낙찰수익률은 최저 12.54%에서 최고 12.89%까지 였으며 가
중평균수익률은 12.85%로 종전 강제인수때 적용되던 수익률 12.71%보다는
0.14%포인트가 높았다.
또 한은이 책정한 최고 내정수익률 (12.89%)에 맞지않아 유찰된 금액은
1,900억원이며 이중 몇몇회사는 13%이상의 수익률로 응찰한 것으로 밝혀
져 한은이 내정수익률을 인상, 입찰에 붙였을 경우 발행예정금액이 모두
소화됐을 가능성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안증권낙찰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통안증권 강제할당시 판매방식이
폐지되고 통안증권판매가 시중자금사정및 응찰기관들의 수요에 맞춰 자율
적으로 결정됨에 따라 이번 유찰액에서 보듯 한은이 내정한 통안증권가격
보다 더 싸게 매입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의 통안증권 낙찰은 금융기관들이 BMF, CMA, 기업금전신탁등 실적
배당상품의 편입비율을 맞추기 위한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통안증권의 만기도레분은 이달분 2조8,000억원을 포함, 1/4분기에만 7
조원에 달해 통화당국은 차환발행분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매주 5,000억원
의 통안증권을 발행해야 될 형편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올해 발행예정인 통안증권 순증분 (6조원)까지 고려할
때 공개입찰식에 의한 통안증권 판매실적이 계속 부진할 경우 통안증권발
행수익률 인상 또는 종전과 같은 강제할당방식 도입외에는 달리 판매방법
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수익률인상의 경우 회사채수익률은 물론 모든 금리인상의
여파가 예상되어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증대에 따른 물가인상요인이 되며
강제할당식도입도 종전과 같이 금융기관들의 자금압박으로 통화채 유통금
리가 대폭 인상되기 때문에 통화당국은 현재로서는 묘안이 없는 딜레머에
빠져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