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구매의 기준, 책의 내용 60.2% vs 도서 가격 2.2%"

독자 10명 중 6명은 전국 어디에서 누구나 같은 책을 동일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 도서정가제의 취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교보문고 애독자 6천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도서정가제의 기본 취지에 59.2%가 찬성했으며 반대 의견(24.8%)보다 2.4배 많았다고 22일 밝혔다.

출판인회의는 "이런 결과는 '도서정가제가 출판 및 서점 업계의 이익만 내세울 뿐 책을 읽는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책을 구매할 때 선택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 '책의 내용'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저자(13.7%), 주변의 추천(12.1%), 출판사의 이름(2.4%) 등의 순이었으며 '도서의 가격'이란 응답은 2.2%로 가장 적었다.

도서정가제의 영향으로 서점 수가 늘어나고 신간이 증가한 것이 독서 환경에 도움이 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신간의 증가에 대해서는 과반(56.6%)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동네서점 증가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41.6%)이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29.5%)보다 많았다.

아울러 1인당 평균 독서량 감소의 원인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증가'가 1위(73.4%)를 차지했으며 이는 2위인 '도서 구입비 부담'(10.9%)의 7배 수준이었다.

출판인회의 김학원 회장은 "독자들은 책의 가격을 보고 구매를 판단하는 경우는 2.2%에 불과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소비자 후생을 빌미로 한 '추가 할인'으로 독자의 선택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도서정가제의 타당성 검토 시한인 11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이 필요하면 후속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출판인회의 "독자 10명 중 6명, 도서정가제 취지에 찬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