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아파트·해수욕장·산책로 곳곳 파손…복구 손길 기다려
"태풍에 또 태풍" 수마에 연이어 할퀸 부산 복구에 안간힘
태풍 마이삭이 상륙한 지 4일 만에 하이선이 강타한 부산은 비가 그치자 태풍이 할퀴고 간 처참한 상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7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한 아파트단지.
이곳은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상륙할 당시 베란다 유리창 수백여장이 깨지는 피해를 봤다.

한 주민은 "태풍을 연이어 맞기는 생전 처음"이라며 "일부 가구는 창문도 없이 또 태풍을 맞아 또다른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봤다"며 "아파트 단지 곳곳이 깨진 유리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대 고층 아파트는 언론에 관심도 받고 비교적 임시 복구가 빨리 이뤄졌지만 비교적 저소득층이 사는 우리 아파트는 관심에서 소외된 것 같아 서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하이선은 먼저 온 마이삭 보다 많은 비를 동반해 곳곳에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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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입구까지 토사가 흘러내린 부산진구 개금동 주택가는 온종일 복구로 분주했다.

응급복구반이 토사가 흘러내린 곳에 방수포를 덮었고 주민들은 마당까지 덮친 진흙더미를 치우느라 안간힘을 썼다.

강한 파도가 덮친 해안가 곳곳도 상처를 입었다.

"태풍에 또 태풍" 수마에 연이어 할퀸 부산 복구에 안간힘
송정해수욕장에는 파손된 레저용품과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들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도 월파로 곳곳이 패이거나 밀여온 쓰레기로 뒤덮었고 해안 절경을 자랑하며 제주 올레길과 비견되는 부산 갈맷길도 큰 피해를 봤다.

"태풍에 또 태풍" 수마에 연이어 할퀸 부산 복구에 안간힘
남구 이기대 동생말 인근 산책로의 경우 목재 계단이 많이 파손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달맞이 언덕 문탠로드도 부러진 나뭇가지 등으로 도로가 덮이기도 했다.

해운대 청사포 주변은 월파 피해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표지판이 떨어지고 모래가 떠밀려와 도로를 덮었고, 각종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하이선에 200m 구간이 전면 통제됐던 기장 월전마을 인근 갈맷길도 태풍에 부서진 자재와 쓰레기들로 가득차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태풍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비가 완전히 그치는대로 태풍 피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태풍에 또 태풍" 수마에 연이어 할퀸 부산 복구에 안간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