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예배 강행' 어디…불교계 "시비와 갈등 멈추자" 당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한국 천주교회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 중단'을 결정했던 천주교가 이 같은 조치를 일주일가량 연장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대형 기독교회들은 이번 주말에도 '신자들과 함께하는' 교회당 예배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사회적 갈등이 지속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원행스님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6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16개 교구 중 5곳이 미사 중단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전체 교구 중 인천과 마산교구는 6일까지로 계획했던 미사 중단 조치를 각각 16일과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로 연장했다.

대구대교구는 5일에서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주교구는 7일까지 예정했던 미사중단 조치를 14일까지 늦추기로 했다. 수원교구는 11일까지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 한시 중단하기로 했던 미사를 18일까지 갖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16일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종교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비와 갈등을 멈추자'고 당부한 대한불교조계종도 이날 "국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매 순간 골든타임이라 여기며 위기상황을 대처하도록 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분이 지혜를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조계종은 앞서 지난달 20일과 23일 전국 사찰에 내린 긴급 지침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법회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종단에서 치르는 승가고시와 기도법회 등도 모두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 삼일절 주일예배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바꾼 개신교는 주말인 8일에도 온라인 예배를 대부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기독교회는 교회당 예배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의의 서울지역 대형교회 16곳을 조사한 결과, 13곳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기로 한 데 반해 금호중앙교회, 연세중앙교회, 꿈의숲교회 등 3곳은 교회에 모여 예배를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곳 교회는 지난 1일에도 교회당에서 예배를 진행했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 13곳은 명성, 광림, 새문안, 소망, 금란, 여의도순복음, 사랑의교회, 영락, 온누리, 삼일, 새에덴, 강릉, 약수교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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