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한교총 신년하례회…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무미사로 신년 소망
불교·개신교·천주교 새해 다짐은 "생명존중·갈등해소·쇄신"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3대 종단이 잇따라 신년 모임을 열고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8일 대구 동화사에서 '종정예하 신년하례·대종사 법계품서식'을 열었다.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신년 법어에서 "종교는 인간 내면의 정화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불교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가 정치와 사회의 기본이념이 돼 생명존중과 인류의 행복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인사 말씀에서 "모든 종도들과 힘을 합쳐 백만 원력 결집 불사를 통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올곧게 세우겠다"며 "갈등과 대립으로부터 종단이 국민과 불자들에게 신뢰받고 사회에 등불이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치러진 대종사 법계품서식에서는 노스님 12명이 조계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이로써 종단 내 대종사는 모두 60명으로 늘어났다.

대종사는 수행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년 이상, 연령 70세 이상 스님들에게 주어지는 종단 최고 법계다.

출가 수행자로서 진리를 깨달은, 존경받는 선지식으로서 지위를 의미하기도 한다.

불교·개신교·천주교 새해 다짐은 "생명존중·갈등해소·쇄신"
개신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아현성결교회에서 '햇빛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한국교회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한교총은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대한민국이 초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롭게 화합하며 미래를 열어가는데 손을 맞잡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교회는 화합의 정치, 평화로운 나라, 희망의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으로, 부흥의 역사를 새로 쓰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하는 2020년 새해가 되도록 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교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분열하며 만들어진 교단 연합체로 2017년 설립됐다.

중·대형 교단 30여곳, 소속 교회 5만5천개가 가입돼 있어 군소 교단 중심인 한기총 교세를 뛰어넘는 개신교 대표 교단 연합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시무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의 변화와 쇄신을 다짐했다.

불교·개신교·천주교 새해 다짐은 "생명존중·갈등해소·쇄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창조하시고, 생명을 선물로 주셨다"며 "'세례받은 모든 사람이 선교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올해 우리 교구 사목 표어인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실현하는 한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순례하는 교회로서 우리가 모두 신앙인으로서 머물고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따르며 쇄신하며 살아가는 여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늘 변화하며 끝없는 우리 자신의 쇄신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