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라바' 열풍 이끈 투바앤의 김광용 대표

광화문 인근 건물 구입 리모델링
AR 체험관·라바 조형물 설치
캐릭터 상품 1100여 종 판매도
서울 새문안로에 들어선 투바앤의 사옥(왼쪽 위)과 건물 앞에 세워진 라바 캐릭터 조형물.

서울 새문안로에 들어선 투바앤의 사옥(왼쪽 위)과 건물 앞에 세워진 라바 캐릭터 조형물.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 제작사 투바앤이 최근 서울 새문안로에 업계 최초로 테마파크형 사옥을 열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김광용 투바앤 대표(사진)는 22일 “캐릭터는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옥부터 테마파크형 체험장으로 꾸몄다”며 “국내외 라바 팬이나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 팬들과 캐릭터의 소통 공간

"400억대 테마파크형 사옥 열고 대중과 소통"

투바앤은 2016년 10월 서울역사박물관 옆 가든플레이스 자리(대지면적 1791㎡)를 건물을 포함해 27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년여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4층짜리 사옥을 지난 16일 개관했다. 1층을 캐릭터 매장과 카페, 증강현실(AR) 체험관 등으로 꾸몄다. 매장에서는 화장품과 완구 등 1100종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AR체험관에서는 관람객들이 라바 캐릭터와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 있다. 건물 외부에는 대형 포스터와 함께 수문장 복장의 라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라바가 거대한 손의 공격에 화들짝 놀라는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조각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인근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의 한국 고유 문화와 라바의 현대적인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상했다”며 “라바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소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캐릭터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옥 자리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고 비용도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 세금과 공사비를 합쳐 약 130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사옥 개관까지 총 400억원이 투입됐다.

캐릭터 해외 매출 본격화

애벌레들이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1분30초부터 7분까지 짧은 영상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 ‘라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히트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전개해 세계 각국 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었다.

‘라바’는 세계 190개국에서 방영 중이다. 지난달 말 현재 중국 SNS에선 조회 수가 500억 뷰를 넘었고, 유튜브에서도 구독자 600만 명, 조회 수 50억 뷰를 돌파했다. 이 중 해외 비중이 약 95%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캐릭터 상품 매출이 본격 일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바앤은 지난해 미국 영국 등 18개국 유통업체들과 상품화 계약 22건을 체결했다. 미국은 아마존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국 캐릭터가 많은 미국은 외국 캐릭터 상품이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어서 라바의 진출은 의미가 크다”며 “영국에서도 유통사가 홍보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투바앤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넷플릭스에서 7분짜리 26부작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시즌4)를 방영해 라바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레TV 등 국내 인터넷(IP)TV들도 오는 10월부터 ‘라바 아일랜드’의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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