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시간이 주는 행복, 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
아인슈타인과 빌 게이츠, 유발 하라리와 앤디 그로브, 햐워드 슐츠. 천재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들이다. 이밖에 유대인이라는 공통 분모도 갖고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청림출판)은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 유대 문화의 핵심엔 ‘안식일’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주일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해 일과 고민을 멈춘 채 지난 한 주를 돌아보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멈춤의 시간’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생을 이뤄가기 위해 보내는 시간이다.

예일대 의대와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저자 매릴린 폴은 탈진할 때까지 일을 하다 ‘면역결핍질환’이라는 병을 얻었다. 죽음과 마주한 뒤에야 저자는 일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회복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매주 하루 안식일을 지키면서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병은 나았고 자신을 소중하게 돌보는 법도 깨닫게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저자는 일하지 않는 시간을 만드는 다섯가지 원칙과 함께 일하지 않는 시간을 시작하고 실천하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쉼은 시간의 안식처를 향한 출구일 뿐만 아니라 변화의 길로 향하는 사다리”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