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가 누구나 친숙하게 받아들일 만한 쉽고 재미있는 공연들을 새해에도 앞다퉈 선보인다.

'부루마불'처럼 쉽고 재밌는 세계음악여행
롯데콘서트홀은 내년부터 ‘엘 토요 콘서트’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공연 첫 콘셉트로 잡은 ‘2019 엘 토요 콘서트 부루마불 클래식(부루마불 클래식)’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 있는 도시들을 주제로 다룬다. 주사위를 던져 세계를 누비는 보드게임 ‘부루마불’처럼 각국 특정 도시를 주제로 음악 여행을 떠난다는 취지다.

내년 1월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클래식 음악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빈 음악을 담았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와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오페라 ‘작은입술’ 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무대(2월16일)는 드뷔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와 탱고의 도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친다. 세 번째 콘서트가 열리는 4월6일엔 ‘피아니스트’를 주제로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다. 서울을 주제로 한 마지막 무대(6월8일)인 ‘다이내믹 서울’에선 서양 클래식 음악에서 벗어나 소리꾼 고영열이 수궁가, 사랑가 등 국악을 선보인다.

공연 포스터도 오케스트라나 지휘자 사진 대신 부루마불 게임판과 비슷하게 꾸몄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매회 참신한 형식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아 ‘주말은 음악과 함께’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관객에게 만족감을 주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향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사진)도 인문학 전문가 초청 강연을 계속한다. 1월31일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내년 첫 공연엔 천문학자 이명현이 ‘우주와 천체’를 주제로 강연한다.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는 성당에서 펼쳐지고 전 좌석 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11시 콘서트’도 내년 1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연주자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저렴한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비올라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1월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공연을 이끈다.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