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휩쓴 캠프파이어에 마을 전체 전소…벽돌 빼고 남은 것 없어도로 좁아 미처 피신 못한 주민 23명 사망…노년층 많아 피해 커AP '잃어버린 파라다이스'…'연락두절' 주민 110명 달해 인명피해 늘 듯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산맥 산자락의 산간마을 파라다이스(Paradise).뷰트 카운티에 속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낙원'을 뜻하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1800년대부터 조성된 이 마을은 동쪽으로는 플러머스 국유림, 남쪽으로 오로빌 호수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전원 타운이다.서부개척시대 전통을 간직한 골드 너깃 뮤지엄이 타운에 있는 거의 유일한 볼거리다.올드타운 중심부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병원과 운전면허시험장, 마트와 모텔 몇 곳이 전부다.주민 수는 2만7천여 명. 은퇴자와 노년층이 많이 살고 일 년 내내 골드너깃 퀸 선발대회 외에는 별다른 행사조차 없는 조용하기 그지없는 마을이다.지난 8일 오후 이곳이 갑자기 성난 불길에 휩싸였다.캠프파이어로 명명된 대형산불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 시작한 건조하고 강한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시속 80~100㎞의 강풍에 가공할 위력의 에너지를 얻은 산불은 순식간에 주택가와 시가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마을 곳곳에서 프로판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전봇대가 쓰러졌다.넘어진 전신주에서 스파크가 튀고 나무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더 번졌다.주민들은 미처 생필품을 챙길 틈도 없이 차를 타고 피신했다.그러나 이 마을의 주요 도로가 191번 도로인 클라크로드 하나뿐인 데다 나머지 작은 산길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차가 가로막히자 몇몇 가족은 뛰어서 불길 속을 헤치고 피신하기도 했다.하지만 노년층이 많은 데다 장애인들도 있어서 피신이 쉽지 않았다.뷰트 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가장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이 마을과 주변에서만 주민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애초 9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경찰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를 수색한 결과 시신 14구를 수습했다.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 안에서 숨진 사람도 있고, 집 안팎에서 사망한 사람도 여럿이다.경찰은 "일부 시신은 유골만 남을 정도로 화마에 심하게 훼손돼 DNA 감식팀이 현장에서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라다이스 마을을 비롯한 뷰트 카운티에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주민도 무려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경찰은 우려하고 있다.10일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파라다이스 마을은 주택가와 시가지 전역이 폐허로 변한 상태였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AP통신은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라며 "버려진 차량과 불타고 남은 앙상한 주택 뼈대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전했다.상공에서는 두꺼운 연기구름이 자욱하게 덮여있고 곳곳에는 여전히 잔불이 타오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한 주민은 AP에 "차 문을 닫는 순간 화기가 옆으로 확 들어오는 걸 느낄 정도였다.거센 불길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넘나들며 휩쓸듯이 지나갔고 도로 위를 넘나들었다"고 말했다.마을 중심가 쇼핑센터도 완전히 전소해 남은 것이라곤 자갈과 타다 남은 벽돌뿐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이 마을은 2008년에도 큰 산불이 나면서 가옥 여러 채가 불에 탔다.이번에는 피해가 상상할 초월할 정도다.뷰트 카운티 전체에서 가옥 6천400여 채와 건물 200여 동이 전소했다.대부분이 파라다이스 마을에 집중됐다.캘리포니아 재난 당국 관계자는 현지 방송에 "마을이 파괴된 상황이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주민들에게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파라다이스 마을 카운슬 멤버인 멜리사 슈스터는 AP통신에 "이곳은 파라다이스다.과거에도 항상 파라다이스였다.우리가 다시 이곳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일요일인 11일 날씨는 전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겠다.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는 낮부터 흐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라도와 경남에는 밤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내일 아침까지 제주도, 전남 해안 5~20㎜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8~18도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5도 ▲대전 5도 ▲대구 5도 ▲전주 6도 ▲광주 7도 ▲부산 11도 ▲춘천 3도 ▲강릉 8도 ▲제주 12도 ▲울릉도·독도 11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2도 ▲대전 13도 ▲대구 15도 ▲전주 14도 ▲광주 15도 ▲부산 18도 ▲춘천 10도 ▲강릉 14도 ▲제주 18도 ▲울릉도·독도 15도 등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밤부터 아침 사이에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북·충남·광주·전북·대구·울산·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밖의 권역에서도 밤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사망 9명·실종 35명 인명 피해 늘어날 듯…건물 7천채 전소北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 마을 통째로 사라져…남부 말리부 전체 피신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악의 대형산불로 고통받고 있다.10일(현지시각) CNN·AP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발화한 캠프파이어는 시에라네바다산맥 산간마을 파라다이스 타운을 통째로 집어삼켜 사망자 9명이 발생했다.실종자도 35명에 달해 인명 피해가 늘 것으로 보인다.이 산불은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가장 많은 건물과 가옥을 전소시킨 산불로 기록됐다.소방대원들이 밤새 사투를 벌였지만, 진화율은 20%에 그치고 있다.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길을 키우고 있다.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울시파이어와 힐파이어도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말리부와 벤투라 카운티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부촌인 말리부 주민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졌다.울시파이어는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고 있다.다행히 이날 새벽부터 바람이 약간 잦아들어 불길의 기세가 약해졌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북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로 사라진 마을…"아마겟돈 같은 전쟁터"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은 주택가와 상가 전체가 불에 탔다.주민 2만6천여 명이 전부 대피했다.지난 8일 캠프파이어가 발화한 직후 불길이 마을 전역을 휘감았고 프로판가스통이 터지면서 불기둥이 치솟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화재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도망쳐 나온 주민들은 "아마겟돈 같은 전쟁터였다"라고 현지 방송에 말했다.대피로가 산길 하나뿐이어서 차가 가로막히자 뛰어서 대피한 가족도 상당수다.파라다이스 마을은 두 협곡 사이에 자리 잡은 곳으로 1800년대에 조성돼 은퇴자와 지체 장애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었다.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5명이 불에 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또 다른 3명은 집 밖에서, 한 명은 집안에서 각각 숨졌다.뷰트 카운티 경찰국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뷰트 카운티 전체에서 대피한 주민은 5만2천여 명이다.AP통신은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량과 앙상한 주택 뼈대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마을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고 전했다.캠프파이어로 불에 탄 면적은 404㎢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6천700여 채의 가옥과 건물이 전소했다.한 주민은 "불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마구 옮겨 다니며 마을 곳곳에 있는 건물을 집어삼켰다"면서 "중심 상가도 모조리 불에 탔다.불길이 도로를 넘어다녔다"라고 말했다.파라다이스 마을은 2008년에도 큰불로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지난 7월 캘리포니아 주 역대 6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된 카파이어가 일어난 소도시 레딩에서 150㎞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LA 주변 산불로 20만 명 대피…인구밀집지역 큰 피해 우려LA 북서쪽에서 잇달아 발화한 울시파이어와 힐파이어는 북 캘리포니아 산불보다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LA 북서부 해안과 산간에 걸쳐 있는 말리부는 전체 주민 1만2천여 명이 대피했고, 벤투라 카운티까지 포함하면 남 캘리포니아에서 불을 피해 피신한 주민 수가 20만 명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울시파이어는 10일 현재 진화율이 제로에 가깝다.불에 탄 피해 면적은 7만 에이커(283㎢)에 달한다.건조하고 강한 샌타애나 강풍 때문에 두껍고 누런 연기구름이 상공을 뒤덮고 있다.말리부의 초호화 맨션도 상당수 불에 탔다.유명 방송인 케이틀린 제너의 집도 불에 탔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LA 동물원도 불길과 연기의 위협을 받아 우리에 있던 일부 동물을 대피시키기도 했다.불길이 캘리포니아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휘감아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미국의 1번 도로인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도 한동안 불통했다.LA 카운티 경찰국은 이 지역에서 숨진 주민 2명이 산불과 관련돼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아직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정확히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지난 7일 12명을 숨지게 한 '보더라인 그릴 & 바'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사우전드오크스 주변에서 일어난 힐파이어는 현재 25%의 진화율을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