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7월 5일까지 '제6회 VH 어워드' 미디어 작품 공모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시작된 VH 어워드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공모전으로, △비디오 아트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등의 분야 아티스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현대차그룹은 한국 아티스트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공모전을 4회차부터 아시아로 확대했다.최종 선발된 5명에게는 작품 제작 지원금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와 함께 미국 뉴욕의 글로벌 아트 앤 테크놀로지 전문기관인 '아이빔'의 온라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또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 내 미디어아트 갤러리 '비전홀'을 비롯해 스위스 바젤의 하우스 오브 일렉트로닉아트, 오스트리아 린츠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국립싱가포르예술위원회 파트너십 협력 전시 등 다양한 글로벌 예술기관에서 작품 상영 기회가 주어진다.작품 응모는 VH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다양성 및 포용성을 지지하는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올해로 41살인 영국 런던 출신의 에밀리 블런트가 세칭 ‘뜬 것은’ 10년 전인 서른한 살 때이다. 늦었다면 늦은 나이이고 빨랐다면 빠른 나이이다. 그때 그녀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두각을 보였다. 솔직히 톰 크루즈의 세계적 명성에 얹혀간 감이 있긴 하지만 배우는 그런 식으로 처음에 시선을 당겨 모으는 법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성공으로 월드 스타로 진입하고 드니 빌뇌브의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콰이어트 플레이스>로 스스로의 스타급 여왕의 자리를 완전히 세팅했다. 블런트는 그다지 절세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늘 매력 있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무엇보다 연기력이 좋다. 그게 에밀리 블런트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믿고 보는 연기자란 얘기다.에밀리 블런트를 보고 있으면 시고니 위버가 생각이 난다. 여전사型이고 강한 모성성을 내뿜는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는 장교였다가 강등돼 ‘찐따’ 병사가 된 톰 크루즈와 타임 슬립을 해 가며 외계 생물과 싸운다. 최강의 정예 요원 역이다. 강한 여성상을 표현해 내는 데 있어서 블런트의 각진 얼굴은 큰 몫을 한다. 동그란 눈이 아니라 약간 흘기듯 죽 찢어진 눈매도 여성들의 잠재된 파워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에밀리 블런트는 20대 여성보다는 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특히 커리어 우먼들, 회사에 다니는 화이트칼라 여성들이 에밀리 블런트를 좋아한다. 그녀처럼 당당하게 조직과 세파에 맞서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블런트는 처리해야
포장술 미국 팝아트와 키치(Kitsch) 미술의 철학적, 도덕적 기반은 대중(public)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미국의 대표적인 키치 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사인이 새겨진 반짝거리는 것들도 다르지 않다. 대중의 ‘행복한 반응’이 그 반짝거리는 것들의 토대라고 쿤스 자신이 밝힌다. 관람자의 ‘내면의 안정’, 즉 그들이 그들 자신에 대한 신뢰를 깨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들이 옳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 자신의 예술론이라는 것이다.정말 그런가? 그들이 늘 옳은가? 그저 군중의 비위나 맞추고 보자는 것은 아닐까? 일반적인 인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일상의 가벼운 결정을 내릴 때조차 그렇게 하지 않는다. 듣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런 말 잔치로는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어떤 정신적인 것도 줄 수 없다. 내면의 공복을 채울 수도, 영혼에 드리워진 상실을 위로할 수도 없다. 그런 달큰한 것으로는 선(善)에 이를 수 없다고 시몬느 베이유(Simone Weil)는 말한다.[1]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지라르(René Girard)의 ‘모방이론’이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의하면 인간은 미메시스적 존재, 즉 필연적으로 모방하는 존재다. 인간은 욕망에 의해 경쟁적으로 타인을 모방한다. 하지만 모방의 대상에는 독(毒)이 묻어있기에, 모방하면서 동시에 고통을 경험한다. 자라르는 인류의 문화를 “미메시스의 독(毒)에서 자기를 보호하려는 반미메시스적 차이의 체계”로 정의하면서, 그 체계의 성공 여부는 모방 욕망을 스스로 인식하고 통제하는 ‘진정한 개인’에 달려 있다고 한다. 진정한 개인은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