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드림아트센터에서 1월4~5일 공연하는 아동극 ‘보석 같은 이야기’. 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서울 드림아트센터에서 1월4~5일 공연하는 아동극 ‘보석 같은 이야기’. 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아동극이 많이 무대에 오른다. 인형극부터 복화술 쇼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어린이 관객을 기다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는 내년 1월4~14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연다.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 진출작인 ‘무지개섬 이야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보석 같은 이야기’ ‘별별왕’ ‘오늘, 오늘이의 노래’ ‘오버코트’ 등 6편과 국내 어린이극 6편 등 12편이 공연된다.

아시아 전통 설화와 신화를 표현한 작품이 여럿 눈에 띈다. ‘보석 같은 이야기’는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의 전통 설화를 옴니버스극으로 표현했다. ‘별별왕’은 한국의 전통 신화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를 거대한 천과 가면, 인형,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제주 ‘원천강 본풀이 신화’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인형극이다.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는 200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박연철 작가의 원작을 종이컵 인형극으로 옮겼다. 배우와 무대가 마치 한몸처럼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지개섬 이야기’는 제1회 아동창작희곡상을 받은 작품으로, 무대 위 상상의 바다에서 펼쳐지는 아기 고래와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버코트’는 거대한 스크린을 활용한 공연이다. 배우의 몸짓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생생한 라이브 음악과 마법 같은 스크린 예술로 어린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2015년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오브제극, 그림자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버려진 사물로 로켓을 만드는 오브제극 ‘로케트를 만들다’,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그림책을 시 음악극으로 제작한 ‘작은 악사’, 클래식 음악과 그림자극의 만남인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국내 최고 복화술사 안재우가 전하는 가족 이야기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 쇼’ 등이다. 각각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등에서 공연된다.

주요 극장의 신작 어린이 공연도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1월13~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십이야’는 서울시극단이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로 준비한 작품이다.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창극단은 1월11~2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창극 ‘미녀와 야수’를 공연한다.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소품과 독특한 무대가 주목할 만하다. 국립창극단의 스타 소리꾼 김준수가 야수로 등장한다.

1월8일부터 2월25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극단 학전의 연극 ‘고추장 떡볶이’가 공연된다. 독일 그립스극단의 ‘케첩 스파게티’를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하고,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엄마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형제가 집에 둘만 남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