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립국악원의 야외 음악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에서 ‘춘향전’을 뮤지컬처럼 풀어낼 억스.
21일 국립국악원의 야외 음악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에서 ‘춘향전’을 뮤지컬처럼 풀어낼 억스.
젊은 음악가들이 재즈와 록, 펑크,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공연 장르와 접목한 국악을 선보인다. 오는 21일~7월9일 매주 토요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에서다.

8주간 열리는 음악축제에는 7개 연주팀과 1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21일 공연하는 ‘억스’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춘향전’의 대표 장면을 재구성해 뮤지컬처럼 풀어낸다. 기존 판소리의 소리와 아니리에 뮤지컬식 연기를 가미했다. 소리꾼 조은아, 뮤지컬 배우 배두훈이 태평소와 전자베이스, 드럼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28일 공연하는 가야금 연주자 루나는 ‘유튜브 스타’다.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영상으로 4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올렸다. 공연에서 유명 재즈와 록, 팝 곡과 함께 즉흥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10년 넘게 국내외를 오가며 퓨전 국악을 선보여온 유명 월드뮤직 그룹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1일 공연하는 그룹 바이날로그는 펑크와 일렉트로닉 음악의 특징을 국악에 가져왔다. 대만 민속악기로 연주하는 민요 ‘도라지’, 브라질 삼바 리듬을 접목한 ‘윈드 밸리’도 눈길을 끈다. 다음달 25일 그룹 아나야의 공연에선 민요 소리와 랩, 대금과 전자기타가 한 무대에 모인다.

창작국악그룹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는 7월2일 국악기와 양악기 협연을 펼친다. 라틴과 보사노바 등 이국적인 선율을 더한 국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한국 전통음악가와 일본 재즈 음악가가 함께 팀을 꾸린 신한악(6월4일), 전국 각지 민요를 모아 현대 유행가처럼 재구성한 고래야(6월18일), 시를 소재로 국악 곡을 쓰는 동화(7월9일)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무료 관람.(02)580-3300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