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 알현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해 각국 추기경단과 미사를 공동 집전했으며, 미사 직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새 교황을 만났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전했다.

정 추기경은 “훌륭한 교황을 보내 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축하인사를 건넸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 추기경을 두 팔로 안으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열린 교황 초청 오찬에서 정 추기경은 교황과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했다.

오찬 후 정 추기경은 “교황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교황은 자리를 함께한 추기경들과 격의 없이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추기경 회의 일정으로 바티칸에 머물 때 잠깐씩 뵙기는 했지만 가까이서 오래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이라며 “하느님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황을 보내줬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80세가 넘어 콘클라베(교황선출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정 추기경은 지난 17일 즉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정 추기경은 한인공동체 미사,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방문, 로마 유학 사제 모임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8일 귀국한다.

한편 천주교는 21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하는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