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최북단의 아오모리는 사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나는 사과의 절반가량이 아오모리 산이다. 농약도 비료도 주지 않고 키워 화제가 된 '기적의 사과'의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도 아오모리 사람이다. 아오모리는 골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여름에도 후텁지근하지 않아 쾌적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다.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시라카미 산지와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와다 호수 등의 자연환경 또한 아오모리에서의 라운드를 남다르게 만들어준다.

◆동해를 향해 호쾌한 티샷

골프를 좀 한다는 이들은 아오모리를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나쿠아 시라카미GC를 꼽는다. 아지가사와 고원에 자리한 이 골프장은 산과 바다를 모두 조망하며 라운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뒤에는 이와키산(1650m)이 자리해 있고 앞에는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아지가사와 고원CC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나쿠아 시라카미GC는 36홀 규모다. 각 18홀인 '토너먼트'와 '리조트' 2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가 디자인했다. 페어웨이 곳곳의 적송과 갈대밭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잘 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는 평을 듣는다.

토너먼트 코스(7104야드)는 일본 프로골프선수권이 열릴 만큼 좋은 코스로 이름 높다. 빠른 그린에 애를 먹는 코스이기도 하다. 2인 라운드 전용코스다. 2인승 카트를 타고 셀프 플레이한다.

1번 홀은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거리가 긴 미들홀이다 그린의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볼을 띄워 그대로 멈춰세울 수 있는 아이언샷이 요구된다. 2번 홀은 급경사의 내리막 파3 홀.핀 위치와 바람방향에 따라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홀이다.

4번 홀은 거리가 긴 미들홀.보기를 목표로 끊어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린의 굴곡도 심한 편이어서 어렵다. 5번 홀은 거리가 짧은 파4 홀이지만 그린 주변에 연못과 벙커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아이언샷의 정확도에서 승부가 갈린다. 7번 홀도 어려운 편이다. 오르막의 왼쪽 도그레그 미들홀로 세컨드샷까지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리조트 코스(6918야드)는 4인 전용 카트를 이용한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드라마틱한 코스로 동해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샷을 날릴 수 있다.

3번 홀이 까다롭다. 오른쪽으로 약간 굽은 미들홀이다. 세컨드샷의 방향성과 거리에 따라 버디와 보기가 갈린다. 6번 홀은 거리가 짧은 파4 홀인데 전체적으로 내리막이어서 세컨드샷의 거리를 맞추는 게 어렵다. 8번 홀의 전망이 시원하다. 동해를 보며 티샷을 할 수 있는 미들홀이다. 페어웨이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오른쪽 벙커를 넘기면 세컨드샷이 용이하다. 아웃코스 마지막 홀인 9번 홀은 내리막의 미들홀이다. 그린 왼쪽의 연못,오른쪽의 벙커를 피해 핀에 붙여야 해 조금 부담스럽다.

◆청정 자연에 묻혀볼까

나쿠아 시라카미GC에는 180실 규모의 호텔이 있다.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티 라운지,와인이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 라운지,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피트니트 센터와 릴렉스 센터,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주는 케어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라운드 후의 온천욕도 개운하다. 확 펼쳐진 쓰가루 평야와 멀리보이는 바다 풍광이 환상적이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쇼핑몰인 '고쇼가와 엘름'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이와키산(1625m)은 '쓰가루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명산.사과밭으로 둘러싸인 이 산은 이 지역의 상징격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그림엽서 속에도 등장한다. 도와다 호수도 찾아볼 만하다. 호수 둘레가 44㎞나 된다. 도와다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오이세라 계류는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를 자랑한다. 너도밤나무,졸참나무 등이 많아 가을 단풍도 곱게 물든다. 14㎞의 하이킹 코스를 따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조아투어, 온천욕이 있는 골프여행 상품 4~5일 선봬

조아투어(02-733-1155)는 '일본 아오모리 나쿠아시라카미GC' 골프여행을 안내한다. 4일과 5일 일정으로 꾸몄다.

연말연시,추석연휴,축제일을 제외한 비성수기 기준,주중 4일(54홀) 일요일 출발 109만9000원,주말 4일 금요일 출발 119만9000원.주중 5일(72홀) 월요일 출발 134만9000원,주말 5일 수요일 출발 144만9000원.왕복항공,호텔(2인1실),조·석식,그린피,카트비,온천욕,현지차량,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점심식사만 해결하면 된다. 아침식사는 1500엔(약 2만1000원),저녁식사는 4500엔(약 6만3000원)짜리를 차린다.

아오모리 직항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을 타고 간다. 비행시간은 2시간20분.아오모리공항에서 리조트까지 1시간 걸린다. 4명 이상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