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명품.식품 싹쓸이

백화점들이 일본인들의 명절연휴인 `춘분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명품을 많이 갖추고 있는 백화점들은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가량 늘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소공동 본점의 20~22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신장했다.

이는 다른 점포들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18%였던 것에 비교하면 2% 가량 높은 수치여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 같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품군별로는 명품잡화가 82%, 화장품이 36% 신장했고, 식품 중에서는 김이 112%, 김치.반찬류가 150% 늘었다.

롯데백화점 이병수 식품MD팀장은 "지난해 춘분이 목요일이었던 데 비해 올해에는 금요일부터 황금 연휴가 이어지면서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본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같은 기간 일본인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 신장했다.

특히, 구찌, 코치 등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명품이 94,1%, 화장품, 쥬얼리 등의 잡화가 52.8% 늘었다.

식품류의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져 호두.잣 등의 건과류가 80.3%, 김.미역 등의 건해산물이 122.2%, 홍삼.유자차 등의 건강/차류가 52.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바카라 등 유명 주방용품을 일본인들이 대거 구매하면서 도자기, 키친웨어 등 주방용품 매출이 95.5%나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 이승희 판촉과장은 "춘분절로 일본인이 백화점에 대거 내점하면서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10~20분 가량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며 "실제 일본인들의 택스 리펀드(세금 환급) 횟수도 평소보다 3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남의 `명품 1번지'인 갤러리아명품관도 21~22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3% 신장했다.

특히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급 명품 브랜드 상품군의 매출이 작년에 비해 40.5%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