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청동기 회화 불상 등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및 근대까지 7천년에 이르는 문화재 3천여점을 보여주는 '한국문화유산 7천년 사료대전'이 18일부터 서울 인사동 고미술협회 상설전시장에서 열린다. 거래 부진으로 고사상태에 빠진 한국고미술협회가 3년만에 개최하는 협회전으로 전국 고미술협회 회원들과 개인 수장가들이 소장해온 고미술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12세기에 제작된 도기로 만든 베개인 '청자진사채해태도침'.해태 두마리가 등지고 엎드려 있고 그 위에 연당초문(蓮唐草紋)이 상감된 파초잎 모양의 얇은 판을 얹은 것으로 해태형 청자도침은 매우 희귀한 경우다. 도자기로는 기형과 문양이 뛰어난 19세기 주병(酒甁) 양식으로 순백의 바탕에 국화 송이를 세세하게 그리고 장석계(長石系) 유약을 바른 '청화백자국화문주병'이 돋보인다. 회화로는 오원(吾園) 장승업의 8폭짜리 '노안도(蘆雁圖)'가 나온다. 이 작품은 지난 9일 별세한 재일동포 사업가 김용두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또 어린이들이 공기놀이하는 모습을 그린 신윤복의 '풍속도', 비개인 여름날 풍경을 담은 이인문의 '산수도',수묵화의 독특한 경지를 보여주는 소치(小癡) 허련의 '산수도팔곡병풍' 등도 선보인다. 29일까지.(02)732-224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