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고아 '조지프 앤서니'의 휴먼스토리가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패트리어트(2000)'를 제작한 미국 일렉트릭엔터테인먼트영화사(대표 딘 데블린)와 랜드마크아시아(대표 조이스 김)가 약 1천200만달러를 투입해 이를 제작한다. 두 회사는 온갖 곡절 끝에 1953년 미국에 도착한 뒤 고교교사와 사업가, 지역사회운동가로 성장한 한국계 미국인 박석범(미국명 조지프 앤서니 63. 텍사스주 댈러스 거주) 씨의 눈물겨운 일대기를 그린 영화 '솔저 보이(Soldier Boy)'를 만들어 2004년 배급한다. 게리 고다드 감독은 8일 오후 할리우드 일렉트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친구도 부모도 없는 전쟁고아가 미국 땅을 밟기까지 여정(journey)'에 초점을 맞추되 휴머니즘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솔저 보이'는 빠르면 9월 한국 등지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할리우드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톨릭계 퀸시 컬리지 1년재학중 박씨가 쓴 자서전 '불량배와 순례자(The Rascal and The Pilgrim)'를 원작으로 제작될 이 영화는 고다드 감독이 직접 각색했다. 랜드마크와 공동 참여하게 될 일렉트릭의 딘 데블린 최고경영자(CEO)는 "앤서니스토리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아이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실화로 매우 감동적이며 세계적으로 호소력이 있는 소재"라고 말하고 "앞서 제작한 어떤 영화보다도큰 성공을 예감한다"고 덧붙였다. 예산 절반을 부담하게 될 랜드마크 아시아의 조이스 김 사장도 "종전 전쟁영화와 달리 '솔저보이'는 더욱 민감해진 남북 혹은 한미, 북미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있는 휴먼스토리"라며 "리틀 조(박석범)역을 맡게 될 아역배우와 극중에서 그를 돕는 한국계 미군장교 제리 김(김재민)역 캐스팅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1950년 여름 피난길에 부모와 헤어진 소년 '리틀 조'는 미군 제24사단 병사들의눈에 띄어 미군부대 식당 잡일과 구두닦이로 지내다 부대를 따라 압록강까지 북진해다리에 설치된 폭발물을 발견해 19연대 중대원의 목숨을 구한 공으로 미국 언론에 '나라를 구한 소년'으로 대서 특필된다. 온갖 거짓말과 배짱으로 일본에 도착해 군종 신부 도너웨이의 도움으로 미국에정착하려 하지만 국적을 일본이라고 속인 것이 죄가 돼 처벌에 직면하지만 백악관과의회, 주정부, 미군 관계자들이 들고 일어나 풀려나고 그 때문에 이민법 일부가 개정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에서 다뤄지지않지만 이후 그는 마침 불어닥친 매커시즘 덕에 '미국의 이승복'이 돼 민주주의 선전요원으로 활약한 뒤 평범한 젊은이가 돼 대학에 진학하여 교사와 무역업자, 보석상들을 거쳐 손자ㆍ손녀 6명을 둔 할아버지로 돌아온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