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 제대로 알아야 진짜 돈된다 ='준비 없는 창업은 백전백패'라며 전문가가 들려주는 창업 길라잡이.
창업환경 분석과 자금 마련, 유망업종 선택 및 개발, 입지선택 요령과 불리한 입지여건 극복방법, 고객 서비스와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안내한다.
5천여건의 상담사례에서 뽑아낸 성공 및 실패 사례분석이 돋보인다.
( 서정헌 지음, 거름, 1만2천원 )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청 내부망에서 공무직 2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5분께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 발령 문서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공무직 2274명의 정보가 담긴 파일이 포함됐다. 파일에는 이름, 주소, 연락처, 최종 학력, 주민등록번호 등 10여 개 항목이 있었다. 사건은 담당자 실수로 파일이 잘못 첨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1시간여 만에 상황을 파악하고 게시물을 내렸다. 내부망은 문화재청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 인증을 거쳐야 한다. 문화재청은 담당과 명의로 사과문을 올려 “직원 여러분께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개인정보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피해 여부는 확인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영화가 시작되면 상체를 탈의한 남성 모델들이 북적거리는 오디션 대기실이다. 인터뷰어는 남자 모델에게 부모님이 모델이 된다고 했을 때 찬성했느냐고 묻는다. “여자 임금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툭하면 작업 거는 게이들을 상대해야 하는데도?” 인터뷰어는 모델들에게 짓궂게 ‘발렌시아가 표정’과 ‘H&M 표정’을 지어 보이라고 하는데 이는 <슬픔의 삼각형>의 풍자적인 분위기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더 스퀘어>에 이어 <슬픔의 삼각형>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두 작품 모두 백인 선진국의 위선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다. 이전까지 칸 영화제의 총애를 받는다고 자자하던 것은 다르덴 형제 감독이었다.주로 유럽의 난민이나 빈곤과 같은 문제에 대해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연출하던 감독들이다. 칸 영화제의 경향이 옮겨간 것일까? 황금종려상을 연달아 수상한 것을 보면, 날카로운 풍자로 심사위원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슬픔의 삼각형>에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대놓고 3막으로 구성된 사회 실험을 한다. 1부의 무대는 유럽의 일상적인 도시다. 모델 커플인 칼과 야야는 젠더 이슈로 첨예하게 다툰다. 모델 업계는 드물게도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이 적고 대우도 받는 업계이다. 수입이 더 좋은 쪽은 여성인 야야이지만 두 사람은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인 데이트 역할 모델에 사로잡혀 있다.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는 야야에게 칼은 공평하지 않다며 지질하게 따진다. 남녀 간의 사랑에 돈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2부의 무대는 바다 위를 항해 중인 럭
베토벤의 교향곡 제8번 F장조는 1812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하여 약 4개월의 짧은 시간 내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짧은 곡이지만, 베토벤이 (직전에 작곡된 7번 교향곡보다 인기가 없다는 말에 대하여 이 교향곡이 7번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이기에 그럴 거라고 답할 정도로) 각별히 아꼈던 작품입니다. 느린 악장이 없고 또 전체 교향곡 전반에 걸쳐 활력이 넘치는 곡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작곡된 7번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8번 교향곡에 담긴 음악적 정서는 7번과는 확연히 그 결이 다릅니다. 즉, 8번 교향곡은 1악장부터 특이하게 3박자 리듬의 춤곡으로 시작하여 끝도 아주 부드럽고 우아하게 마무리되는 데다가, 이어지는 알레그레토의 2악장 역시 (7번 알레그레토의 심각한 분위기와는 달리) 매우 유머러스한 행진곡 풍으로 구성되어 있고, 3악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미뉴엣을 도입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4악장은 그 속에 들뜬 감정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근육질적이고 다소 광포하기까지 한 7번의 마지막 악장과는 그 분위기가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7번뿐만 아니라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 8번 교향곡은 정상의 9번 봉우리를 향해 오르는 험산 준령의 산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꽃과도 같이 섬세하고 화사한 느낌으로 충만한데, 베토벤이 갑작스럽게 이런 느낌의 교향곡을 작곡하게 된 배경이 무엇일까요? 이 교향곡의 특별한 음악적 분위기는 당시 보헤미아의 휴향지 테플리체에서 요양을 하던 베토벤이 가졌던 일시적인 안락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바로 이 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