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가수 아라이 에이치(한국명 박영일·52)가 오는 23일부터 5월4일까지 고국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아라이는 일본으로 돌아와 판소리 피아노 등을 익혀 독창적 음악세계를 만들어 냈다.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포항 근처 청하를 소재로 삼은 노래 '청하의 길'은 재일동포의 역사와 애환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일본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는 아리랑 장단에 블루스를 가미한 40여분짜리 대곡으로 일본 TBS 메인뉴스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으며 일본음반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