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모직재킷을 꺼내 입자니 너무 무겁고 가을 면재킷은 춥게 느껴지고...이맘때 딱 좋은 아이템이 코듀로이(Corduroy)다. 짧은 털이 나 있고 골이 파져 있는 천으로 흔히 골덴이라고 부른다. 왕의 직물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코드 뒤 르와(Corde du roi)"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몇년전만해도 골덴 소재로는 면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캐시미어 나일론 등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 값싸고 실용적이라는 특징때문에 캐주얼웨어에 더 많이 사용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가을 겨울에는 정장용 옷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듀로이는 골의 굵기에 딸 그 느낌이 다르다. 골이 굵은 것은 캐주얼한 분위기가 나는 반면 골이 가는 것은 클래식한 정장 이미지를 준다. 함께 어울리면 더욱 멋진 소재로는 가죽과 니트를 꼽을 수 있다. 굵은 골의 코듀로이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재킷,올이 굵은 니트와 코듀로이가 조화된 스웨터 등은 히트예상품목에 올라 있다. 체크무늬셔츠,노르딕 패턴의 니트,적당히 물이 빠진 청바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단짝이다. 헌팅캡(사냥모자)과 핸드백 등 코듀로이로 만든 소품에도 눈길을 돌려보자. 면코듀로이의 경우 물빨래가 가능하다. 중성세제를 푼 물에 넣고 손으로 주물러 빤 다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평평하게 펴서 말린다. 다림질 할때는 요철이 눌러지지 않도록 스팀타월을 덮고 조심스럽게 다린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