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기념 미술전시회 개최 '다나카 마사루씨' ] 일본인 현대미술 사진작가가 일본역사에 대한 반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컴퓨터 콜라주작품 전시회를 서울에서 열고 있어 화제다. 다나카 마사루(田中勝·33)씨가 그 주인공. 다나카씨는 지난 10일부터 광복절을 기념해 광화문 포토아이갤러리에서 '바람·구름·빛 평화의 새천년'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21일까지 계속된다. "8·15는 일본 패전의 날이자 한국 광복의 날입니다. 또 미국과 소련의 대립으로 한민족이 분단된 날이기도 해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평화의 날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 작품은 평화를 위한 무기입니다. 무관심과 냉소주의,전쟁을 정당화하는 사상과 싸우기 위한 것이지요" 그는 "작품을 통한 평화 메시지는 당장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먼 훗날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일본의 초등학교 중학교 등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개최,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평화의식을 심어주겠다고 밝혔다. 다나카씨는 "한국은 일본에 문화의 대은인"이라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의 예술인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공동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한·일간 신경전과 관련,그는 "일본이 정신대문제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대해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인권을 무시하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전시회 개최에는 지난 3년여동안 '평화'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해온 미국 여류화가 벳시 밀러 큐즈도 한몫을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40점의 작품은 다나카씨가 일회용 카메라로 촬영한 하늘 바다 산 등에다 벳시가 그린 인간 꽃 등을 컴퓨터로 합성한 것이다. 벳시의 아버지는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제조에 관여한 물리학자였고 다나카의 아버지는 피폭자였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인 이들이 평화를 위해 뜻을 모은 것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