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끊임없는 요인에 의해 변화를 거듭한다. 특히 지난 1세기동안의 부침은 극심했다. 최근 나온 '경영의 세기'(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박희라 옮김,더난,1만5천원)는 20세기 경영 패러다임의 업데이트 과정을 집중 분석한 책이다. 기업경영 저술가인 저자는 10년 단위로 시대를 구분해 경영사상의 흐름과 특징을 살폈다. 1900년부터 10년까지는 경영의 태동기. 테일러가 과학적 관리 기법을 선보이며 제조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포드 시스템과 맞물려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30년대에는 관리기법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사람'에 대한 관점이 바뀌게 된다. 엘튼 메이오가 일리노이주 호손공장 실험에서 노동자의 인간적 관계에 주목,'인간중심 경영' 바람이 일게 된 것이다. 자본의 힘과 경쟁력,제2차 세계대전 승리로 미국은 60년대까지 풍요를 누렸다. 이 무렵 피터 드러커의 경영전략이 나왔고 경영의 개념도 정적인 영역에서 동태적인 영역으로 확장됐다.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은 IT혁명과 경영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한 시기다. 저자는 앞으로의 경영환경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모든 조직이 가치를 필요로 하지만 민첩한 조직은 가치를 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잭 웰치의 말처럼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가치경영과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경영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