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선진금융기법을 동원한 제작방식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와 네티즌들이 제작에 대거 참여하거나 제작사가 증시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제작비용이 제작자의 호주머니나 은행대출에서 나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제작방식은 영화와 음반 공연 등 문화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화는 네티즌펀드 결성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지난 99년 인츠필름이 "반칙왕"에 네티즌펀드를 처음 도입한 이래 영화 "동감" "공동경비구역 JSA" "자카르타" 등도 인터넷 공모를 통해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네티즌펀드는 제작비중 일부를 조달하는 수단이지만 초기제작단계에서 관객들이 마케팅에 개입하기 때문에 영화흥행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실제로 공동경비구역 JSA는 최고의 흥행작이 됐고 반칙왕 자카르타 동감 등도 흥행호조를 나타냈다.

영화펀드의 성공에 힘입어 올들어 음반펀드도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벤처캐피털인 한스글로벌은 최근 앨범제작비 인터넷공모에서 4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한스글로벌은 이 자금을 조성모 임창정 등의 유명가수 앨범제작에 사용할 계획이다.

음반사가 증시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기도 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해 자금을 모아 앨범제작에 재투자했다.

도레미레코드도 최근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업계에서는 1백억원대의 초대형 제작컨소시엄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주)재미로는 올 하반기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80억~1백억원대의 투자컨소시엄을 결성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 뮤지컬 "아보스"는 지난해 엔젤투자자들의 벤처펀드 결성에 힘입어 무대에 올려졌다.

연극 "저별이 위험하다"는 정보통신업체 두루넷과 공연정보 인터넷사이트 하제마을, 공연기획사 이다 등이 공동투자에 나섰고 네티즌들도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제작비를 쉽게 조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