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액세서리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까.

구두와 핸드백 등 액세서리의 역할이 패션을 완성시켜주는데 있음을 되새기면서 먼저 어떤 옷이 유행하는가를 떠올려보자.

밀라노 파리 등 주요 패션컬렉션을 중심으로 본 2001년 봄 여름 트렌드는 크게 두가지 경향을 보였다.

작년부터 맹위를 떨쳐온 80년대풍과 올해 새롭게 등장한 50년대풍이다.

양쪽 모두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패션이 인기를 끌었던 시대.

단 50년대의 여성상은 부드럽고 우아함에 촛점이 맞춰졌다면 80년대는 강하고 자신만만하다.

50년대는 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남성화되버린 여성의 모습을 버리고 본래의 얼굴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80년대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위상이 높아진 시기.그 자신감이 의상으로 표현된 것이다.

올 봄 여름 시즌의 액세서리도 두 시대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때론 50년대의 부드러움을,때론 80년대의 파워를 볼 수 있다.


<>50년대 소녀풍 등장

구두에 양말을 코디하는 촌스런 스타일이 첨단유행으로 떠올랐다.

멋쟁이들의 옷입기 법칙중 하나가 깨진 것이다.

귀여우면서도 도발적인 소녀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 미우미우는 발목위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고 구두를 매치했다.

구두 역시 귀엽고 사랑스럽다.

발목위로 끈이 걸쳐지는 굽낮은 스트랩슈즈나 가는 굽의 힐이 주종을 이룬다.

구두와 양말을 어울리는 패션은 50년대 스타일의 풍성한 치마와 한쌍을 이룬다.

허리에 고무줄을 넣어 주름을 잡은 개더스커트나 넓게 퍼지는 플레어스커트가 제격이다.

이밖에 굵고 커다란 머리띠도 소녀풍 패션에 한몫한다.


<>넓어진 벨트

어깨가 부드럽게 강조되며 상대적으로 허리가 조여지는 Y라인이 유행하면서 허리라인을 강조하기 위한 폭이 넓은 벨트가 핫아이템으로 부각됐다.

미소니 미우미우 안나몰리나리등의 브랜드에서 폭이 10~20cm 되는 큼직한 벨트를 내놓았다.

주목받는 만큼 소재도 다양해졌다.

소가죽외에 스웨이드나 타조가죽을 이용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가죽이 아닌 천으로 만든 벨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프라다 특히 컬렉션 무대에 오른 신축성있는 옷감으로 만든 밴드 스타일의 벨트는 올해의 히트아이템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일본 기모노에 두르는 오비스타일의 벨트도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색깔도 빨강 노랑 멜론색 등 옷에 맞춰 밝고 환하다.

<>탈미니멀리즘

지난 수년간을 지배해온 미니멀리즘의 경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크다.

단순하고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서 급반동,올해는 장식적이고 과장된 라인에 경쾌하고 가벼운 디자인이 많이 나왔다.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는 전통적인 모노그램로고를 새로운 글자체의 브랜드 로고로 바꿨다.

또 조개껍질 모양의 벨트나 색색의 양말 등 즐거운 느낌의 액세서리를 등장시켰다.


<>가방은 각지고 작아진다

80년대와 50년대풍의 복고풍 옷에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각진 형태의 핸드백이 매치된다.

또 가방의 크기가 작아졌다.

한손에 잡힐만큼 작은 핸드백이 거리를 누빌 전망이다.

루이비통은 담배케이스만한 지갑을 무대에 올렸다.

프라다의 가방크기도 사방 20cm를 넘지 않는다.

실용성또한 강조됐다.

디자이너 요지야마모토는 새롭고 재미있으면서도 기능적인 가방을 선보였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