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범신(54) 문학전집 1차분 3권(세계사)이 출간됐다.

장편소설 ''죽음보다 깊은 잠1·2''와 창작집 ''토끼와 잠수함''이 그것.

1979년 발간된 첫 장편''죽음보다 깊은 잠1''은 2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속류자본주의의 타락상을 그린 이 작품은 1970년대 도회여성의 신분상승 욕구를 묘파,욕망의 사회학을 추구했다는 평을 받았다.

1986년 발표된 ''죽음보다 깊은 잠2''는 원제가 ''꿈과 쇠못''이다.

작가는 ''하늘로 던지는 그물''로 제목을 고쳤다가 다시 ''죽음보다 깊은 잠2''로 바꿨다.

1편이 욕망의 사회학에 관한 작품이라면 2편은 욕망의 심리학에 대한 책.

작가는 "정치권력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2편을 썼다"며 "1편에서는 1970년대의 욕망을,2편에서는 80년대의 반역을 읽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씨의 첫번째 창작집인 ''토끼와 잠수함''은 1978년 홍성사에서 출간됐었다.

''여름의 잔해''''논산댁'' 등 13편이 실려있다.

박씨는 "교정을 보느라 다시 읽으니 어떤 데는 난폭하고 어떤 데는 애처롭다"며 "얼음같이 차갑고 시멘트 구조물처럼 단단한 세상으로 내던져진 내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전집 기획위원인 남진우 이경호 이순원씨는 "박범신 문학은 1970∼1980년대 성장제일주의의 그늘을 그리고 있다"며 "화려한 문체와 극적인 서사로 무장된 박범신 문학은 21세기 한국 장편소설의 재충전과 활력을 도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장편과 에세이집 콩트집을 포함,모두 20여권 분량의 전집을 펴낼 예정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