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연꽃" 그림의 작가 월록 정호문씨의 13번째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
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웅전갤러리(02-734-3851~2)에서 열린다.

70cm x 1백37cm 짜리 대작 "천마"와 "해뜰무렵" 등 말과 연꽃을 소재로한
평면작품 35점과 도자기 30점이 출품된다.

정씨는 60년대초 이화여대와 프랑스 소르본느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한후 미국
뉴욕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학위를 획득한 문학도였다.

60년대말에는 성신여대에서 후학들에게 불문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그림에 손댄 것은 68년 필리핀여대 조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그는 그때부터 17년동안 이 대학 진평산 교수로부터 동양화와 서예를
사사받았다.

또 85년과 87년엔 대만의 이기무와 엽취백 화백으로부터 동양화를 배웠다.

천마도등 말을 소재로한 그림들은 이때 사사받은게 큰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주제인 "명상의 세계".

출품작들도 말보다 동양적인 선을 생각케하는 연꽃을 소재로 한게 많다.

작가는 "연꽃을 그리는 작업은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구도의 길과 같다.

작품에 나타나는 홍백련이 관람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잠재한 사랑의 기를
길어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