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드라마중 최고 화제작은 단연 SBS 수목드라마 "청춘의 덫"(극본
김수현, 연출 정세호)이다.

지난주 시청률이 48.4%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78년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다시 한번의 "김수현 돌풍"을 불러
일으킨 이 드라마는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윤희(심은하)의 복수가 동우(이종원)를 파멸로 몰고 갈
것인가 아니면 용서와 화해를 통해 각자의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인가 이다.

"청춘의 덫"은 총 24부작중 4회분을 남겨 놓고 있다.

이번주 영주(유호정)는 동우의 과거여자가 윤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국(전광렬)을 찾아간 영주.

"윤희는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오빠에게 영주는 윤희의 과거를 이야기
하지 못한다.

영주는 "내꽃밭이 망가졌다고 오빠 꽃밭까지 망칠수 없다"며 윤희에게
영국과 결혼하라고 말한다.

동우에겐 오빠의 약혼식을 무사히 마친후 자신들의 문제를 처리하자고 한다.

대본은 마지막회까지 나와 있으나 작가와 제작진은 "보완"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윤희와 영국은 결혼식을 올린다는게 제작진의 귀뜸.

관심사는 동우의 운명이다.

78년판에선 영주(김영애)와 헤어지고 파국을 맞은 동우(이정길)가 윤희
(이효춘)를 찾아와 "나 혼자만 망할수 없다"며 공멸을 암시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원작 소설에선 "인과응보"의 원칙에 충실, 윤희는 영국과 결혼해 행복하게
되는 반면 동우는 영주에게 버림받고 처량한 신세가 된다.

"따뜻하게 그리고 싶다"는 작가나 "휴머니즘을 지향하겠다"는 연출자의
말을 고려하면 두커플의 화해를 통한 해피엔딩 결말이 가장 가능성 높아
보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동우의 파멸"을 바라고 있다.

SBS "한선규-정은아의 좋은 아침" 프로에서 전국 시청자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8.2%가 윤희의 복수를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동우는 배신의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

"청춘의 덫"은 사랑, 배신, 복수라는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공식을 김수현
특유의 언어감각으로 풀어내며 안방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버림받은 여인의 애처로움과 복수의 칼을 품은 여인의 차가움, 두얼굴
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심은하의 연기가 인기상승에 큰 몫을 했다.

심은하는 이 드라마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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