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현대극장(대표 최문경)이 성탄과 연말을 맞아 록오페라 "97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24~28일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 올린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뮤지컬의 귀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콤비를 이뤄 71년 내놓은 작품.

초연때부터 예수를 인류 최고의 수퍼스타로 설정하고 신의 아들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묘사했다는 점에서 세계문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예수, 유다, 마리아등 성서속 인물들에게 현대적 감각의 생명을 부여,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젊은이들의 심정을 부각시킨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8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큰 호응을 받았으며 이후 크리스마스및 송년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3백53회 공연에 7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보증수표.

걸음마 단계던 국내 뮤지컬계을 활성화시킨 화제작으로도 꼽힌다.

현대극장은 올해 이 작품에 6억여원을 투입하고 브로드웨이 연출자와
뮤지컬 전문배우를 데려왔으며 국내 뮤지컬스타를 총동원했다.

연출자는 세계극예술협회(ITI)미국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마틴씨.

73년과 82년 미국 연극비평가상을 수상하고 "리어왕" "햄릿" "분노의 포도"
등 50여편을 감독했다.

주인공 예수역을 맡은 브로드웨이 연기자 챈 해리스는 줄리어드대학 출신.

지난 4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아리아의 밤"에서 뛰어난 바리톤
솜씨를 보인 것이 캐스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유다역은 록가수 윤도현씨가 맡았다.

서정적인 감성과 풍부한 가창력을 지닌 그는 뮤지컬 본고장 출신
챈 해리스와 한판 자존심대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아역엔 윤복희씨와 이재영씨, 빌라도역엔 유인촌씨와 천호진씨등
국내 연극계 간판스타들이 출연한다.

오후4시, 7시30분.

762-6194.

<박준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