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매춘을 소재로 한 내용을 잇따라
방영하는데 대해 선정주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추적! 사건과 사람들"은 1일 오후 10시55분 매매춘의 현장을 밀착
취재한 "성, 파는자와 사는자"편을 방영한다.

"뉴스추적"도 4일 오후 10시55분 아르바이트 매춘의 실상을 파헤친
"매춘 아르바이트"편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같은 편성에 대해 최근 서울 신길동지역 윤락촌 철거 등 매춘이
사회적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시의적절한 소재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하지만 같은 방송사에서 3일 간격으로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것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추적..."은 청량리지역 매춘녀들의 생활, 그들에게 기생하는 포주
기둥서방등을 취재하고 전국의 매춘지역 실태분석과 함께 사회학자
심리학자 시민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고 매춘의 극복해법을 모색한다.

"뉴스추적"은 여고생부터 주부까지 퍼져있다는 매춘 아르바이트의
실태와 전화방 호스트바 윤락이벤트산업 묻지마관광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종래 매춘을 소재로 다룬 시사고발프로그램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을 보여주며 호기심 차원의 표피적 접근에 그쳤던 것에 비춰볼때
이번 역시 그 한계를 뛰어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방송가에서는 시사고발프로가 사건 따라가기식의 1회적 보도태도나
자극적 소재 경쟁에서 벗어나 진지하고 깊이있는 접근으로 탐사보도
기능을 발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