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의 사진 거장 낸 골딘(71·사진)의 삶이 그 증거다.10대에 가출해 길거리를 전전하며 방황하던 골딘은 카메라를 접한 뒤 사회적 약자와 성소수자, 이들의 사랑과 성(性) 등을 꾸밈없이 필름에 담았다. 길거리의 삶을 그저 피사체로 소비하던 다른 사진가와 달리 그의 사진에는 애정과 친밀함이 담겨 있었다. 사진에 담긴 이들이 골딘의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기록하고 저장하며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처음에는 골딘의 사진을 배척했던 미술계도 점차 그의 사진이 품고 있는 진정성에 매료됐다. 그가 1989년 미국 뉴욕에서 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관련 전시회는 AIDS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2017년 골딘은 마약성 진통제를 판매하며 남용을 유도한 제약사 퍼듀파마와의 투쟁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과 역량을 총동원해 퍼듀파마와 오너가(家)의 책임을 묻는 시위를 조직했고, 이는 제약사의 유죄 인정과 파산을 이끌어냈다.‘낸 골딘 :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그의 삶과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작품이다.202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성수영 기자
일본 후쿠야마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에 한국의 대표적 민간 오케스트라인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고 있다. 후쿠야마 국제음악제는 ‘장미의 도시’로 유명한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가 해마다 5월에 주최하는 행사다. 일본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에게 클래식 음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18년 시작됐다. 후쿠시마 국제음악제 측은 포스터에서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사진을 앞세우며 환대했다.한경아르떼필은 이번 음악제에서 사전 행사와 함께 개막식과 폐막식 등을 포함해 모두 다섯 차례 무대에 오른다. 9일과 10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로 이어지는 콘서트’가 펼쳐졌다. 후쿠야마 시내 소재 초등학생 5학년 전원을 초대해 3회에 걸쳐 생상스와 로시니, 비제 등의 노래를 들려줬다. 후쿠야마 예술문화홀 대공연장에서 지휘자 박영민은 한경아르떼필을 이끌고 2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연주를 진행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주하가 협연자로 나선다. 후쿠시마는 국제음악회를 통해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해외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한경아르떼필은 11일 오프닝 갈라 콘서트로 음악제의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과 ‘봄의 소리 왈츠’,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가운데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12일 폐막 공연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브람스 교향곡 제2번 등을 들려준다.피아니스트 배리 더글러스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최다은 기자
주말 동안 전국에 최대 80㎜, 수도권에 30㎜ 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10일 기상청은 1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 9~17도, 낮 최고기온 20~27도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9시~낮 12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 6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되다가 12일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5~3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20~60㎜(많은 곳 80㎜ 이상), 제주 최대 100㎜ 등이다. 수도권에는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 사이, 제주에는 11일 밤부터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서울경찰청은 11일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로 종각~흥인지문 구간과 세종대로네거리~안국동네거리 등의 교통을 통제한다고 예고했다.조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