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프 사진은 흰선과 검은 선이 피사체의 윤곽에 나타나 조각의 부조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사진을 말한다.

평평한 인화지에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는 평면회화에 가까운 사진작업
이지만 입체적인 감각으로 표현된 점에서는 조각의 느낌을 갖게 하는 독특한
특징 때문에 매력적이다.

릴리프 사진을 제작하는 방법은 맨먼저 보통의 테크닉으로 찍은 필름을
포지티브 필름이나 제판용 리즈 필름으로 밀착 인화해 투명양화를 만든다.

이어 투명양화 원판과 네거티브 원판의 막면을 마주 대고 화상을 약간
어긋나게 고정시킨다.

이것을 원판으로 확대 인화하면 세부적인 모양이 없어지면서 물체의 희고
검은 선만이 나타나는 릴리프사진이 된다.

일명 그림자사진이라고 일컬어지는 실루엣사진은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거나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표현된 흑백사진을 말한다.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아마추어 종이공예가였던 에틴느 드 실루엣이 재무상
으로 재임할 당시 극단적인 절약을 호소하면서 초상화도 그림자그림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데서 명칭이 유래됐다.

본래 회화에서 시작된 실루엣 기법은 1850년께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고 이후 사진작업에서 많이 이용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