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환(28)의 두 얼굴 연기가 눈부시다.

KBS2 TV 인기주말극 "첫사랑"에서 좀 모자라지만 동생들을 정성껏 돌보는
"착한 누나"의 모습으로 찬옥이 붐을 일으킨데 이어 SBS TV "임꺽정"에서는
기생 소흥으로 나와 다소곳하면서도 색기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

"소흥은 비교적 평범해 연기하기 쉬운 편이지만 찬옥은 평범한 사람과 한참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버거워요"

힘들여 노력한 만큼 찬옥이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91년 영화 "장군의 아들2"로 데뷔한 송채환은 그동안 브라운관과 연극무대
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성장,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타고난 자질보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인다는 평.

"옥이이모"에서 질펀한 모습의 술집여자로 열연하는 등 개성이 강한 조역을
주로 맡아와 "기회가 주어진다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서고 싶다"는게
그의 바람.

일에 대한 욕심 탓인지 결혼은 아예 생각도 않고 있다는 그는 SBS 일일
드라마 "엄마의 깃발"에서도 평범한 서민주부로 출연중이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