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디오시장의 규모가 연간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대여용비디오 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셀스루(판매용)
비디오시장의 급속팽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한해 업체별로는 대우계열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삼성계열사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SKC등 국내 주요 비디오업체들의
올한햇동안 대여용비디오 판매실적은 지난해 실적 2,500여억원보다
6%(150억원) 늘어난 2,65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셀스루시장이 지난해 300억원보다 67%(200억원)늘어난 500억원으로
급성장, 전체 비디오시장 규모는 연간 3,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시네마트 스타맥스 우일영상 SKC등 주요
비디오업체들이 제작한 비디오는 모두 685편.

비디오가게나 비디오방등에 공급한 비디오는 1,034만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731편, 1,066만개보다 제작편수는 줄고 물량 또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판매액도 지난해 1,959억원에 비해 거의 늘지 않은 2,019억원에
머물렀다.

비디오업체관계자들은 "12월 겨울방학특수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전체매출액은 2,650억원정도에 머물 것같다"며 "영화전문케이블TV가
생겨나고 비디오가게가 2만5,000개에서 2만2,000개로 줄어들면서
대여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셀스루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포카혼타스""토이스토리"등 애니메이션물을 주로 공급하는
월트디즈니사가 80억원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을 비롯해 SKC도
"아기공룡 둘리"등으로 47억원, 비엠코리아도 "부부생활리서치" "신디
크로포드의 에어로빅"등으로 30억~4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삼성영상사업단도 11월말 골프비디오와 성교육교재를 내놓고 셀스루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우일영상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셀스루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96년의 업체별 실적을 보면 우일영상(판매를 대행하는 콜럼비아,
20세기폭스 포함)과 시네마트등 대우계열사가 934억여원으로 스타맥스
드림박스등 삼성계열사의 427억원보다 2배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비디오시장점유율도 대우계열사가 지난해 같은기간 35.8%에서 40.4%로
상승한 반면 삼성계열사는 지난해 26.9%에서 올해 23.9%로 떨어졌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SKC가 1위를 차지했고 시네마트 스타맥스 우일영상
CIC 등이 그뒤를 이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