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4일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본부건물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영화제의 실질적인 사령탑 김동호집행위원장(59,마이TV대표)은
기자회견을 통해 9월13~21일 개최되는 이 영화제를 "지역축제가
아닌 전세계영화인의 잔치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창설한 첫국제영화제인 만큼 작품선정 대외행사등 준비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비경쟁영화제로 출발하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부터
경쟁영화제로 바꿀 방침입니다.

동북아지역의 우수영화및 역량있는 신인감독 발굴에 힘쓰겠습니다"

올해의 출품예정작은 120여편.

영화제 기간동안 세계 각국의 흥행작이 부산시내 곳곳에서 상영되고
다양한 이벤트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국제영화제 참가작은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관객들은 무수정필름을
관람할수 있으며 논란이 돼온 일본영화도 상영됩니다"

김위원장은 또 당초 14억5,000만원으로 책정했던 예산이 준비과정에서
20억~25억원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조직위원장인 문정수부산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예산 3억원이
확보된 상태이고 나머지는 기업등에서 협찬을 받을 계획입니다"

현재 곽정환서울시극장연합회장과 강대진전국극장연합회장이 각각
1억원씩 출연했다며 "협찬방식이나 금액은 집행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조절하되 앞으로는 창구를 영화인쪽으로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