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나, 펫 의료기기 진출…"3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환자 감시장치 국내 1위 업체인 메디아나의 길문종 회장(사진)은 15일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2~3년 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인공지능(AI)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메디아나는 메디슨 출신인 길 회장이 1995년 설립한 토종 의료기기업체다. 대표 제품은 자동심장충격기(AED)다. 서울 지하철역에 AED 3000여 대를 설치했다.

메디아나는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의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반려동물용 모니터 및 감시장치 등을 출시한 뒤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접목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있다. 원격진단 사업을 위한 플랫폼 및 가정용 의료기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AI 분야에서 차별화한 기술을 갖춘 국내외 강소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물색 중이다.

메디아나의 효자 상품은 환자 감시장치다. 환자의 심전도와 혈압, 산소포화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10여 가지를 측정하는 장비로 중환자실과 응급실, 병동 등에서 쓰인다.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제품은 체지방측정기와 말초 삽입형 중심정맥 카테터(PICC)다. 내년에는 중카테터군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길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가능한 배경으로 “500여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고 부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매출 568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이익률 14.1%)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 기반이 탄탄하다. 21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고,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 데다 매년 60억원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기술력을 키워왔다.

자사 브랜드 비중이 매출의 65%에 달할 만큼 안정적인 시장 입지도 구축했다.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1위 의료기기회사인 메드트로닉에 20년 이상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길 회장은 “글로벌 보건의료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