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완제품에 대한 임상을 시작했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했던 플랫폼 기술로 알테오젠이 단독 제품을 만들어 직접 임상을 하는 첫 사례다. 알테오젠은 임상을 마치는 대로 제품을 연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알테오젠 '피하주사 약물' 임상
알테오젠은 “신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인 ‘테르가제(ALT-BB4)’ 임상을 국내에서 시작해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작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승인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임상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네 곳에서 건강한 성인 257명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 의약품과 달리 임상 1상만 성공하면 추가 임상 없이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임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는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피하주사용으로 바꿀 수 있는 물질이다. 알테오젠이 미국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 두 곳에 약 6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는 정맥주사용을 피하주사용으로 바꿔주지만 단독으로도 쓰일 수 있다. 이 경우 성형외과나 피부과, 안과 시술 과정에서 부기를 줄이고 환자 고통을 덜어주는 용도로 쓰인다. 이번에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진 ‘테르가제’가 이런 용도다. 할로자임은 알테오젠과 달리 정맥주사용을 피하주사용으로 바꾸는 플랫폼으로만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임상이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 등 해외에서 국내 임상 데이터를 인정해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해외에서 별도 임상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