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알뜰폰 시장에서 자회사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가장 많이 모은 통신사는 LG유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KT, 3위는 SK텔레콤으로 집계됐다.

이통 3위 LG, 알뜰폰 신규 가입은 1위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작년 10월까지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 자회사 두 곳이 확보한 알뜰폰 누적 가입 수는 총 132만1800회선이었다. 미디어로그가 67만9800회선, LG헬로비전이 64만1900회선을 누적 실적으로 올렸다. 선·후불제 휴대전화 회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포함한 수치다.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KT는 같은 기간 총 95만5700회선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 가입저 수는 62만6400회선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KT엠모바일(90만2500회선)을 통해 가입한 알뜰폰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작년 10월 기준 통신 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신규 가입 점유율을 비교하면 LG유플러스 계열이 20.3%, KT 계열 16.0%, SK텔링크 10.0% 수준이다. 이는 SK텔레콤이 1위, KT가 2위,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인 기존 이동통신(MNO) 시장과는 정반대 구도다.

LG유플러스와 KT 산하 알뜰폰 기업들은 각각 새로운 유형의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특화 상품을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선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알뜰모바일’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와 손잡고 배달기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엠모바일은 65세 이상 어르신 전용 요금제를 내놨다. 이동통신 서비스 사용 인구가 한정된 와중에 ‘5 대 3 대 2’ 구도가 상당히 공고한 기존 MNO 시장 대신 신규 시장을 찾겠다는 시도다.

통신사들에는 일부 ‘딜레마’가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통신 3사 요금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알뜰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통신업계에선 박리다매 구조가 커진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통신 서비스 이용자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리스크도 있다. 국회와 정부 안팎에서 알뜰폰 시장 내 통신 자회사 점유율을 제한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점유율 제한에 걸리면 신규 가입자를 모을 수 없다. 작년 10월 기준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 3사 자회사 신규 가입자 비중은 46.3%에 달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