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중개·직방·집토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인기

중개업자와 갈등 봉합은 숙제
지난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 담합 혐의로 공인중개사 A씨(55) 등 9명을 기소했다. 별도의 회원비를 납입한 이들에게만 부동산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대가로 고액 중개 수수료를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허위매물 없애고 수수료 혁신…'클린 프롭테크' 기업이 뜬다

호가를 끌어올리는 목적 등의 허위 매물, 고액 수수료 등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정보기술(IT) 기반으로 혁신하는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투자업계로부터 부동산 거래 혁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을 유치하고, 새로운 IT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위 매물과 IT기업들 ‘전쟁’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는 3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달 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다윈중개는 허위 매물 없는 ‘클린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매도자에게 매물 정보를 직접 받는다. 허위 매물은 보통 매도자를 끼고 호객 행위를 하는 중개업자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중개업자를 끼지 않는다면 허위 매물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다윈중개를 이용하면 매도자는 중개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매수자는 기존 중개수수료의 반값만 내면 된다. 중개인의 매물을 가져오지 않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해야 하기에 채택한 모객 전략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계약서 작성을 위한 중개인은 다윈중개가 따로 찾아준다.

허위 매물과 고액 수수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다윈중개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위주 사업 영역을 원룸, 빌라 등 주택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상가, 사무실도 추가할 예정이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부분의 중개 업무를 PC와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IT 기반 중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를 내놓고 허위 매물 잡기에 나섰다. 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실제로 가보지 않고 둘러볼 수 있게 3차원(3D),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간대별 일조량과 전망도 확인할 수 있다. VR 공간에서 매물의 동·호수가 파악되기 때문에 중개업자가 허위 매물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 직방의 설명이다. 온택트파트너스에서는 중개업자가 매수자에게 비대면 상담을 해 주고 계약을 대행한다. 중개사는 직방과 중개수수료를 나눠 가진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주거 관련 서비스도 이제는 다음 세대로 진화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로 공간의 경험을 혁신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기업형 중개업’을 표방하는 집토스도 허위 매물 문제에 맞서고 있다. 집토스는 중개업자를 끌어들여 매물을 모은 플랫폼이 아니라 직접 중개 행위를 하는 기업이다. 집토스 직원의 3분의 1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총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개업자 반발은 넘어야 할 산
이런 IT업계 혁신에 기존 중개업자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인중개사협회는 다윈중개가 공인중개사가 아니면서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다윈중개를 검찰에 고발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1일 다윈중개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처분을 내렸지만 협회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협회는 앞서 다윈중개를 상대로 고발을 두 번이나 했다. 그러나 모두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를 시작하면서 협회와 충돌했다. 협회는 ‘대형 부동산플랫폼의 중개업 진출 결사 반대 성명서’를 내고 “중개업자의 생존권을 빼앗고 영세한 골목상권마저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뿐 아니라 글로벌 추세에 맞게 프롭테크산업 경쟁력 자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억8400만달러에 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협회 반발로 프롭테크 기업의 혁신이 멈춰선 안 된다”며 “프롭테크 기업과 기존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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