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본·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버금가는 3대 사업자가 되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 "아마존·MS와 빅3 될 것…클라우드 연매출 80% 재투자"
네이버클라우드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전략을 밝혔다. 김태창 사업총괄(전무)은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유형의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기술적 차별점이 글로벌 진출의 핵심 발판”이라고 말했다.

2017년 22개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 네이버클라우드는 4년 만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9배인 189개로 늘리는 등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4년 만에 상품과 기술 경쟁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사업자와 상품 종류뿐만 아니라 기술 면에서도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투자를 지속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 투자와 상품 확대를 기반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2737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41%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29.3%) 및 국내(18.7%)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올해는 연간 46% 늘어난 약 4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전무는 “클라우드는 현재 네이버의 주요한 성장동력”이라며 “당시 주요 글로벌 기업이 이미 독점하던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우려를 불식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AWS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인력을 세 배 이상 늘리는 한편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구축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낸다. 비즈니스 데이터와 분석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플랫폼 ‘데이터 포레스트’, 네이버클라우드 자체 개발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동형암호 등의 분야에서 솔루션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장범식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2023년까지 연매출의 80%를 기술과 인력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