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매장 연 '로봇이 튀기는 치킨집'…"푸드테크 주역 될 것"
치킨 만드는 로봇을 개발한 로보아르테, 컴퓨팅 인프라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 커먼컴퓨터, 영어 문장 자동 교정 서비스를 개발한 데이터비, 인공지능(AI) 뉴스 추천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빅펄….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소개된 미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면면이다. AI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은 유망 AI 스타트업과 투자처를 찾는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해주는 행사다. AI미래포럼(AIFF)과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주최한다.

로보아르테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롸버트치킨’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치킨 조리 전체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역삼동에 세 번째 롸버트치킨 매장을 열었고 이달 남부터미널역에 네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2월 서울 논현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약 1년 반 만이란 짧은 시간 내 이룬 성과다.

강 대표는 “보통 치킨 100마리를 만들려면 사람 4~5명이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데, 롸버트치킨은 같은 시간 내 로봇 한 대면 된다”고 했다. 그는 “AI로 로봇의 작업을 최적화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로봇 기반 푸드테크로 인류의 음식 문화를 혁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커먼컴퓨터는 AI업계 ‘선수’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AI 개발·분석에는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얘기다. 커먼컴퓨터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는 “AI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세계적인 AI 개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비는 AI로 어색한 영어 문장을 바로잡아주는 ‘피칸파이’ 서비스를 개발했다. 오승현 데이터비 대표는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그래머리’란 앱이 유명한데, 자체 테스트 결과 우리의 솔루션이 그래머리보다 오류 교정률이 높았다”고 했다. 그는 “2023년까지 회원 수 100만 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빅펄은 AI 뉴스 추천 앱 ‘오늘의 헤드라인’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작년 11월 론칭해 8개월여 만에 2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지난 6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뉴스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강미나 빅펄 대표는 “올 하반기 내 오늘의 헤드라인에 콘텐츠 검색 기능과 관련 기사 추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이시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