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6주년] 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충북 제천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박원 공장에서 한 직원이 KT의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코봇)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KT  제공

충북 제천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박원 공장에서 한 직원이 KT의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코봇)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KT 제공

“통신 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구현모 대표

구현모 대표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7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KT는 구 대표가 취임한 올해부터 5세대(5G) 기반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가 보유한 기술력을 발판 삼아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KT는 올 들어 로봇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6월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 및 5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전략적 투자로 KT는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지난 5월 분리된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KT와 현대로보틱스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는 KT

로봇 분야 진출에 따른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박원에 5G 스마트팩토리 코봇(협동로봇)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조향장치와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초정밀 강구(steel ball)를 생산한다. 제품 측정부터 운반, 포장 등 육체적 부담이 큰 단순 반복 업무가 많았다. KT의 기업 전용 5G 네트워크와 협동로봇 등을 이 업체에 도입하자 생산성이 달라졌다. 시간당 225박스 공정이 313박스로 늘었다. 수작업으로 집계하던 생산 정보를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자동 집계해 분석하는 한편 단순 반복 업무에 로봇을 활용한 결과다.

KT는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KT의 AI와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 관련 매출은 올 상반기 2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273억원)보다 21.9% 늘었다.

KT는 AI 기술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날수록 KT의 AI 플랫폼 사업자 변신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원팀’은 이를 위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다. KT는 ‘AI 1등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올해 2월 ‘AI 원팀’을 구성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시작으로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AI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적 이슈 해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과 경험 공유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 AI 경쟁력 향상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실무형 AI 교육을 통해 AI 인재가 산업 전반에서 골고루 활동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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