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아마존코리아)에 법인세 1500억원을 추징했다. 구글코리아에 법인세 6000억원을 추징한 데 이어 세계 최대 클라우드업체인 아마존에도 세금을 추징한 것이다. 한국에 고정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법인세를 내지 않던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에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과세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아마존코리아에 법인세 1500억원을 내라고 고지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1월 아마존코리아 세무조사에 들어갔고 약 1년간 아마존 본사와 아마존코리아 등의 소명을 들은 뒤 법률 검토 끝에 최종 세액을 결정했다. 아마존코리아는 1500억원을 모두 내고 별도 불복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국세청에 법인세 추징액 6000억원을 낸 뒤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한 구글코리아와는 다른 행보였다.
아마존코리아 관계자는 “법인세 납부와 불복절차 제기 여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적법하게 세금을 내고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고정사업장…국내서 돈 벌면 과세" 아마존 수용…1500억 납부
아마존은 한국에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아마존코리아)와 아마존서비스코리아라는 두 개 법인을 세워 각각 클라우드와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아 법인세 1500억원을 추징당한 곳은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51%였다. 2위 KT(20%), 3위 LG유플러스(3%)와 격차가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급성장하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8년 1조9406억원에서 지난해 2조3427억원으로 20% 커졌다. 아마존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으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마존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한국에서 영업하지만 고정사업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국세청은 아마존이 해외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실질적으로 고정 사업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법인세를 과세하는 게 합당하다고 결정했다.
아마존코리아는 국세청에 법인세 1500억원 전액을 납부하고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복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 2016년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만큼 불복절차에 들어간 구글코리아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청은 앞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른 글로벌 대기업에 대해서도 법인세를 엄격히 징수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백일해 환자도 늘어나면서 진단업체들이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 만에 3.5배 증가했다. 지난달 넷째 주에는 63명이었던 입원환자가 7월 셋째 주 225명으로 늘어났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도 확산돼 같은 기간 환자 수는 1604명에서 3170명으로 급증했다.여름철 호흡기 감염병에 비상이 걸린 것은 국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미국 39개 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다. 호주 여자 수구대표팀에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상태다.글로벌 코로나19 재유행은 새로운 변이 KP 바이러스(KP.2, KP.3)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3일 사이 환자 중 약 75%에서 KP.3 변이가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KP.3를 ‘모니터링 변이’로 선정해 감시 중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제조사에 KP.2를 막을 수 있는 의약품을 제조할 것을 권고했다.각종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자 2020년~2022년 코로나19 유행 때 수혜를 봤던 국내 진단기업들이 다시금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만큼의 수혜는 아니더라도,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유전자증폭(PCR) 전문기업 씨젠, 2021~2022년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희귀난치성질환 신약개발기업 티움바이오가 먹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TU2218’의 임상 1b상에서 추가 부분관해 환자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기존에 PR 결과를 보인 췌장암, 항문암 환자 2명에 이어 신규 PR 반응을 나타낸 환자는 폐암 환자다. 이로써 TU2218 임상 1b상에서 현재까지 PR 반응이 확인된 환자는 총 3명이다.티움바이오는 현재 텍사스, 워싱턴 등 미국 내 3곳의 임상기관에서 진행성 말기 고형암 환자들 대상으로 TU2218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투여해 안전성, 약동학 및 효능 등을 평가하는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임상 1b상은 총 3개 용량 그룹(TU2218 105㎎, 150㎎, 195㎎/하루)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가장 높은 용량인 하루 195㎎가 임상 2상을 위한 권장용량으로 결정되었다.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TU2218 195㎎ 투약 환자 중 효능 분석이 가능한 5명 환자에게서 부분관해(PR) 2명, 안정병변(SD) 3명의 결과를 확인해, 전체반응률(ORR) 40% 및 질병통제율(DCR) 100%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 투약 임상은 말기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긍정적인 치료 효과들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4명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a상과 1b상에서 효능 뿐만 아니라 용량제한독성 또한 발견되지 않는 등 안전성도 뛰어나게 나타나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티움바이오는 TU2218의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2상 대상 암종을 담도암, 두경부암, 대장암 3개로 선정했으며 오는 8월 환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24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올해 상반기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개량신약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트맥콤비젤’을 포함한 개량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월에 출시한 이상지질혈증복합제 ‘로수맥콤비젤’은 올해 매출 1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량신약의 매출 비중 증가는 회사의 전반적인 이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0% 증가한 294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소송 판결 금액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면서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앞으로 발매될 약 30여개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55%였던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2026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