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직원에게 현금을 지원한다. 회사의 성장을 확신해 주식을 사는 직원들과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달부터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 정규직 직원은 자사주를 사면 매입 금액의 10%를 회사로부터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지원 한도는 연간 200만원이다. 직원들은 주식 매입가 기준 연 2000만원까지 회사의 지원을 받아 자사주를 살 수 있다. 매년 주식을 살 때마다 같은 액수의 현금을 지원받는다. 네이버 본사를 비롯해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네이버I&S, 웍스모바일, 스노우, 네이버랩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주요 계열사 직원에게도 적용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네이버 주식을 매입하는 구성원들과 성장의 가치를 나누고자 ‘주식 매입 리워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자사주 관련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모든 직원에게 매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총 228만8981주를 부여했다. 국내 상장사 중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스톡옵션은 회사 가치가 상승해야 더 많은 보상이 돌아온다”며 “회사 가치 향상을 위해 임직원에게 성과를 보상할 구조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0.76%(1500원) 오른 19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18년 11월 1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급증해 온라인 쇼핑, 웹툰, 클라우드 등 네이버 주력 사업의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