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업용 협업 도구를 접목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을 미국 ‘슬랙’과 같은 기업용 메신저로 바꿔 출시할 계획이다.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새로운 기업용 메신저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기업용 카톡의 핵심은 △업무용 채팅회의 △파일전송 △결재 등이다.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쓰고 있는 업무용 프로그램과 연동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보안도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업무용 메신저 ‘아지트’로 유명한 회사다. 2016년 출시돼 현재 2만여 개 기업이 이 메신저를 쓰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공식 업무 도구도 아지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 대부분이 이 메신저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업무용 메신저 시장엔 아지트 외에 이렇다 할 강자가 없다. 국내 스타트업 토스랩이 개발한 ‘잔디’ 정도가 대항마로 꼽힌다.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활용한다.

슬랙은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메신저 업체로 기업가치가 148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미국을 평정한 슬랙이지만 한국 사용자들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카카오톡과 UI가 달라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하면서 기업용 메신저를 완성해나가는 단계”라며 “카카오톡을 이용하듯 쉽게 쓸 수 있는 기업용 협업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