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알뜰폰 번호이동 고객이 27만여 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5G)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작년 알뜰폰에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은 70만5090명으로 2018년 69만2352명보다 1만2000여 명 늘었다. 반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고객은 42만8561명으로 같은 기간 13만5940명 줄었다.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이용자는 27만6529명 순감했다. 2018년까지 순증을 이어오다 작년 처음으로 순감했는데 올해는 그 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알뜰폰 전체 가입 회선 수도 작년 11월 말 기준 약 787만 명으로 같은 해 1월(803만 명)보다 16만여 명 줄었다.

알뜰폰이 고전을 겪는 원인으로는 5G 상용화 초기에 벌어진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지목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는 5G 가입자 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예상보다 높게 잡고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며 “이 과정에서 알뜰폰이 소외돼 가입자 이탈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알뜰폰 시장 전망이 밝다는 얘기도 나온다. 알뜰폰에도 5G 도입이 본격화되고 망 도매대가 인하, 유무선 결합상품 할인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저가폰이 나오면 알뜰폰 요금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