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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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신규 가상계좌 발급은 여전히 막힌 상황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잇따라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4일 오전 9시 현재 약 930만원을 기록 중이다. 자연히 거래소 이용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국내 대형 거래소들에 신규 계좌를 개설해 암호화폐 거래를 하긴 어렵다. 은행 가상계좌 발급 거부로 신규 가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벌집계좌(거래 사이트 법인계좌)' 형태로 운영되는 중소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 때문에 주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입금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인프라도 없이 벌집계좌 형태로 운영되는 영세한 거래소들에 몰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 테스트를 7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기 때문.

여기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하며 호재가 겹쳤다. 같은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아마존 산하의 홀푸드마켓, 카리부 커피 등 다수 기업들이 ‘스페든(Spedn)’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결제에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라이트코인·비트코인캐시·제미니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호재에도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해외에 비해 1~2%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같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가입이 막혀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형 호재가 터진 미국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법정화폐와 비트코인 간 교환 거래량 비중에서 달러화는 58.59%를 차지해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였던 엔화는 35.41%로 떨어지며 2위로 밀렸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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