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기술수출 임박… 차바이오텍, 올해 흑자 낼 것"
“두 건의 세포치료제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한 건은 계약 체결이 임박했습니다.”

이영욱 차바이오텍 대표(사진)는 4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4년 연속 영업적자로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에 지정된 차바이오텍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대표는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연내에 또 다른 기술수출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를 활용해 황반변성, 퇴행성관절염,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급성뇌졸중 치료제는 국내 임상 2a상을 마쳤고 간헐성파행증 치료제는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 흑자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해 매출 223억원(별도 기준)과 영업이익 5억원을 올린 것으로 실적을 집계했다. 하지만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비를 판매관리비에 반영하면서 8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차바이오텍은 제대혈 등 기존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대혈과 바이오인슈어런스 사업부문 올해 매출 목표를 30% 성장으로 잡았다”며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인건비 절감만으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제대혈 사업은 지난해 54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 사업인 바이오인슈어런스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억원, 20억원이었다. 차움 등 의료서비스 부문은 63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기초 연구부문의 물적 분할도 가시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18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안건과 함께 기초연구 부문의 물적분할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임상(동물실험) 단계까지의 기초 연구개발은 별도 분리하는 법인에서 맡고 차바이오텍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화 임상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