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부럽지 않은 ‘원룸계의 위워크’...미스터홈즈 이태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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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부터 요가까지...스타트업과 협력해 생활편의 제공
내년 상반기까지 1000개실 목표
내년 상반기까지 1000개실 목표
“저희 사업모델은 ‘원룸계의 위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남영동 홈즈스튜디오 1호점에서 만난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는 사업모델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1인 창업자의 보금자리로 위워크와 같은 공유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각종 시설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나홀로족’의 주거 환경은 아직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머무르고 있을까. 이 대표는 이런 질문에서 미스터홈즈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나홀로족’ 위한 생활형 원룸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시설인 ‘홈즈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를 ‘서비스드 오피스(업무용 시설·환경을 제공하는 사무실)’라고 한다면 홈즈스튜디오는 ‘서비스드 원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공간 제공만이 아니라 운동 교습, 세탁 대행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트레이닝 업체 ‘홈핏’에 운동 교습을 신청하면 전용 공간에서 트레이너와 1대1로 운동 교습을 받을 수 있다.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입주자라면 한 달에 2번 정도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세탁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세탁 대행도 해준다. 홈즈스튜디오에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소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리화이트’가 세탁물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입주자가 신청하면 실내에 공기질 측정기 ‘어웨어’와 전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위처’를 설치해준다. 둘다 각각 국내 스타트업 비트파인더와 아이오가 개발한 기기들이다.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비교되는 또 다른 점은 공용 거실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시설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입주자는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에 세탁물을 돌려 놓고 서재가 있는 카페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거실 한 켠엔 안마의자를 설치해 피로를 풀 수 있게 했다. 중앙에 설치된 프로젝터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으며, 공용 주방에서는 요리를 만들거나 간단한 식음료 등을 먹을 수 있다.
각 방의 크기는 약 15㎡ 정도이며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다. 방 크기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이 대표는 “원룸만이 아닌 전체 서비스를 보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홈즈스튜디오는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공용 거실과 같은 시설로 원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하다 원룸에 눈돌려
이 대표는 미스터홈즈를 창업하기 전엔 ‘큰 땅’ 개발을 주로 맡아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신도시설계업무를, 삼성물산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을 담당했다. 거대한 땅덩이만 보다 질린 탓이었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원룸 같은 소규모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도시개발업무를 맡으면서 전세계 여러 도시를 탐방하게 됐습니다. 해외에선 작은 부동산도 생활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이 부족했죠. 여기에서 창업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 대표는 2009년 회사를 나온 뒤 부동산컨설팅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2015년 미스터홈즈를 창업한 뒤 지난해 6월 홈즈스튜디오 1호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62개실 규모로 시작해서 무모하다는 말도 들었다”며 “이제는 6월까지 입주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5월 용산에 홈즈스튜디오 2호점을 개점한다. 강남이나 관악에도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의 도심지 위주로 개설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1000개실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스터홈즈의 사업 모델은 홈즈스튜디오와 부동산 중개업 두 가지다. 앞으로 미스터홈즈를 통해 1인용 주택을 개발하면서 중개, 운영·관리까지 부동산 사업을 총괄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그는 “통합 관리로 소규모 부동산 매물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스타트업 관련 기사는 ‘엣지’를 참조하세요 news.hankyung.com/edge
▶엣지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edgestorynet
지난주 서울 남영동 홈즈스튜디오 1호점에서 만난 이태현 미스터홈즈 대표는 사업모델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1인 창업자의 보금자리로 위워크와 같은 공유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각종 시설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나홀로족’의 주거 환경은 아직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머무르고 있을까. 이 대표는 이런 질문에서 미스터홈즈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나홀로족’ 위한 생활형 원룸
미스터홈즈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시설인 ‘홈즈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를 ‘서비스드 오피스(업무용 시설·환경을 제공하는 사무실)’라고 한다면 홈즈스튜디오는 ‘서비스드 원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공간 제공만이 아니라 운동 교습, 세탁 대행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트레이닝 업체 ‘홈핏’에 운동 교습을 신청하면 전용 공간에서 트레이너와 1대1로 운동 교습을 받을 수 있다.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입주자라면 한 달에 2번 정도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세탁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세탁 대행도 해준다. 홈즈스튜디오에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소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리화이트’가 세탁물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입주자가 신청하면 실내에 공기질 측정기 ‘어웨어’와 전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위처’를 설치해준다. 둘다 각각 국내 스타트업 비트파인더와 아이오가 개발한 기기들이다.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비교되는 또 다른 점은 공용 거실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시설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입주자는 코인 세탁기와 건조기에 세탁물을 돌려 놓고 서재가 있는 카페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거실 한 켠엔 안마의자를 설치해 피로를 풀 수 있게 했다. 중앙에 설치된 프로젝터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으며, 공용 주방에서는 요리를 만들거나 간단한 식음료 등을 먹을 수 있다.
각 방의 크기는 약 15㎡ 정도이며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다. 방 크기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이 대표는 “원룸만이 아닌 전체 서비스를 보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홈즈스튜디오는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며 “공용 거실과 같은 시설로 원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하다 원룸에 눈돌려
이 대표는 미스터홈즈를 창업하기 전엔 ‘큰 땅’ 개발을 주로 맡아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신도시설계업무를, 삼성물산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을 담당했다. 거대한 땅덩이만 보다 질린 탓이었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원룸 같은 소규모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도시개발업무를 맡으면서 전세계 여러 도시를 탐방하게 됐습니다. 해외에선 작은 부동산도 생활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생활공간이라는 인식이 부족했죠. 여기에서 창업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 대표는 2009년 회사를 나온 뒤 부동산컨설팅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2015년 미스터홈즈를 창업한 뒤 지난해 6월 홈즈스튜디오 1호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62개실 규모로 시작해서 무모하다는 말도 들었다”며 “이제는 6월까지 입주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5월 용산에 홈즈스튜디오 2호점을 개점한다. 강남이나 관악에도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의 도심지 위주로 개설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1000개실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스터홈즈의 사업 모델은 홈즈스튜디오와 부동산 중개업 두 가지다. 앞으로 미스터홈즈를 통해 1인용 주택을 개발하면서 중개, 운영·관리까지 부동산 사업을 총괄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다. 그는 “통합 관리로 소규모 부동산 매물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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