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그룹 계열 타타캐피털에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 내년 싱가포르증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타타캐피털 싱가포르법인과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싱가포르증시에 먼저 상장하고 이후 코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이 타타캐피털의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덕분이다. 이 회사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물질 이매티닙(상품명 글리벡)을 당뇨병성 황반부종(DME)과 당뇨병성 망막병증(DR)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는 세계 최초의 먹는 약(경구투여제)으로 개발 중이다. 전국 11개 병원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 대표는 “기존 치료제는 눈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합성 화학물이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인 기존 약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진단시약 유통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진단시약 1위 유통사인 삼일약품교역을 116억원에 인수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진단시약 유통사업에서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